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일 미국 우월주의적 발언을 해 국제사회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미국인이라는 것은 대단한 특권”**
부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독립선언 기념 2백27주년을 맞아 오하이오 공군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만일 미국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폭군들의 야망은 아무 거리낌없이 활개쳤을 것이며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테러 공포 속에서 살아갔을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압제자들은 두려움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따라서 “전세계는 미국의 군사적 노력에 감사해야 하며 미국 군인들의 헌신적인 용기로 인해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지도자들에게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여전히 전쟁상태에 있으며 악인들의 자제심이나 선의를 믿고서 또 다른 공격을 앉아서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테러리스트와 무법자정권이 대량파괴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일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시는 이어 “미국인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때에 언제라도 우리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나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에 대해 무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선제공격론을 재차 천명했다.
그는 또 "미국인이라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라며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군사력과 인도지원을 통해 세계 주도"**
부시 대통령은 이어 5일(현지시간)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세계에서 우리들의 사명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며 "군사력과 인도지원을 통해 세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는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 공격 등 자신의 군사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이 세계 각지에 간여하고 잇는 것은 자유의 확대와 고난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것이며 미국은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와의 전쟁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세대의 미군은 새로운 시대의 위협과 테러리스트와의 새로운 전쟁에 직면해 있다"며 "만약 미국이 전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면 수백만명이 테러리스트들이 말하는대로 행동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보, 예의주시해야**
부시 대통령의 잇따른 쇼비니즘적 발언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요컨대 내년 대선을 아프간-이라크전에서의 승리를 앞세운 애국주의 캠페인으로 치르겠다는 속내의 발현이 아니냐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그러나 부시의 이같은 발언은 선거 캠페인이 자신의 의도대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공세 가능성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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