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에서 소수인종 가운데 최대인종으로 떠오른 히스패닉계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듯 하다.
이에 공화당과 민주당은 히스패닉의 민심을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히스패닉 인구증가율 미국내 인종 가운데 제일 빨라**
미국 정치권이 히스패닉에 주목을 하는 이유는 히스패닉의 빠른 인구증가율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연방 인구통계국이 지난 달 18일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히스패닉 인구는 약 3천7백만명으로 흑인인구 3천6백60만명을 공식적으로 추월했다. 또한 흑인과 히스패닉 양쪽에 모두 속해있는 인구 1백70만명을 합치면 히스패닉 인구는 3천8백70만명에 이른다. 미국 전체인구는 약 2억 8천8백40만명으로 나타났다.
2000년 4월 3천5백만명이었던 히스패닉 인구는 약 2년 만에 10%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이 기간동안 전체 인구 증가율 2.5%를 4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이처럼 히스패닉 인구는 다른 인종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전체 인구증가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아울러 히스패닉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5%에 이르고 흑인 인구는 12.7%를 차지하고 있다.
히스패닉 인구가 이와 같은 빠른 인구증가율로 내년 대선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민주당 후보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년 2월 3일 애리조나에서 초반 예비선거가 열린다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조나 주에는 히스패닉 인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공화당의 안보, 대테러 이념에 맞서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소수 인종의 불법체류 및 인권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으려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의 주요 대선후보 6명은 28일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에서 열린 중남미 선출,임명직 공무원 전국협의회(NALEO) 제 20차 연례회의에 참석해서 중남미국과의 새 이민협정 체결을 약속하고 부시의 이민정책을 비난하는 등 중남미 현안을 집중 거론하며 히스패닉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회의에서 민주당 후보 리버먼(코네티컷)은 “현재 국경지역에서 행해지는 부시행정부의 정책은 비도덕적이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9.11테러가 발생했다고 이 정책을 허용할 수는 없다”면서 부시의 이민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
***히스패닉계 지지를 받던 민주당도 안심 못해**
하지만 민주당은 히스패닉계 사이에서의 공화당 지지율 변화로 인해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히스패닉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성이었으나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는 35%의 지지율을 거두어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50%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1996년 밥돌 공화당 후보보다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부시도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친동생인 플로리다 주지사와 동생의 히스패닉계 부인과 함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뉴 멕시코 등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넓게 포진해 있는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부시는 연설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여 히스패닉계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르투로 바르가스 NALEO 사무총장은 “우리는 점차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하면서 라틴계의 위치를 강조했으며 미국라틴아메리카 시민연합(LULAC)의 가브리엘라 레무스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라틴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히스패닉계와 같은 소수계 인종의 힘이 증대되어가면서 부시 행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펼칠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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