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신한 직원들 '촛불 침묵시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신한 직원들 '촛불 침묵시위'

무리한 6.22합의에 대한 저항, '신한' 이름 고수키로

신한은행 직원들이 25일 밤 '촛불 침묵집회'를 갖는다. '6.22 합의'에 대한 '무언의 항의'다.

***한 직원의 제안으로 촛불 침묵집회 갖기로**

신한은행 직원들은 이날 밤 9시 서울 남대문옆 신한은행 본점에 자발적으로 모여 '촛불 침묵집회'를 갖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조흥은행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흥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한 6.22 합의가 발표된 직후 신한은행 내부 전산 네트워크 게시판에는 이 합의를 비판하는 직원들의 글이 빗발쳤다"며 "지난 사흘간 매일같이 수백개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직원들의 분노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던 중 오늘(25일) 아침 한 직원이 '오늘 밤 본점에 모여 촛불 침묵집회를 갖자'는 제안을 했고 이 제안에 많은 직원들이 동의하면서 오늘 밤 9시 본점 로비에 모여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집회에 어느 정도 인원이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나 각 지점에서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모여들 것"이라며 "신한은행 창사이래 최대인원이 집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 노조는 이날 집회에 최소한 1천여명의 직원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6.22 합의의 대다수 조항에 대해 신한 직원들의 분노가 대단하나 특히 합병은행 이름을 '조흥'으로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한 직원들의 분노가 크다"며 "이 부분은 합병을 파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신한은행 직원들의 일치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날 침묵시위는 6.22 합의에 서명한 경영진에 대한 항의인 동시에 파업 조기종식을 위해 경영진에게 합의를 압박한 정부에 대한 무언의 항의"라며 "대다수 직원들은 경영진이 이같이 어이없는 합의에 동의한 이면에는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조흥 경영진 조기교체키로**

신한 직원들의 이같은 자발적 집단저항으로 신한-조흥 합병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한지주 경영진은 이에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고 합병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흥은행 경영진을 조기교체키로 했다. 당초는 현 경영진이 8월께 열릴 주주총회까지 현직을 고수하며 조직을 안정시키는 등의 뒷수습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한지주는 그러나 합병을 둘러싼 진통이 심화되자 지주회사와 교감이 가능하면서도 조흥은행 직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새 경영진 선임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성복 이사회 회장과 홍석주 행장, 김상우 감사, 홍칠선 부행장 등 등기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하면 곧바로 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임원이 임원교체는 주총 의결사항이라며 그 이전에 사표를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많은 문제점을 내포한 6.22 합의가 결국 문제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우려섞인 관측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