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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 "공단 가동 재개 안할거면 왜 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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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 "공단 가동 재개 안할거면 왜 가겠나"

북한 설득 위해 가동 재개 메시지 전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공단을 재개하지 않을 거라면 왜 시설 점검을 진행하겠냐며 북한에 자신들의 방북을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와 달리 저희 입장에서는 공단의 재개가 전제되지 않으면 시설 점검이 의미가 없다"며 "공단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설비를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이 공단 재개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인 것은 북한의 방북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들은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설 점검 방문을 공단의 재개가 아닌, 기업인들의 '재산권 보호' 차원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북한이 방북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바라는 북한 입장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태도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러한 남한 정부의 입장에 대한 실망으로 기업인들의 방북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북한은 남한 정부가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한 5월 17일 이후 2주가 지난 이날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도 그런 뜻(공단 재개)을 밝혔는데 이것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불만이 이렇게(공단 기업인들에 대한 방북 불승인) 표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기섭(가운데)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기업인들은 오는 10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개성공단 가동 재개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밖으로는 미국의 동의가, 안으로는 대북관계라면 모든 것을 시비 거는 야당이 있는 한 공단의 재개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수동적으로 정부를 믿고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공단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차원에서 미국 방문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5명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3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이번 방미단은 11일 미국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브래드 셔먼(Brad Sherman, 민주·캘리포니아) 위원장이 개최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업인들은 미국 내 여러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및 미국 국무부 관계자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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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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