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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SK글로벌과 모든 거래 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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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SK글로벌과 모든 거래 끊기로

주채권은행 하나은행도 일부 바이아웃 신청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SK글로벌과의 거래를 완전청산했다. 아울러 앞으로 SK그룹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이 아닌 계열사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국민은행-국민투신, 5천1백여억원 바이 아웃 신청**

19일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 채권단이 지난 17일 전체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캐시 바이 아웃(CBO, 채권 현금매입)을 신청하는 과정에 국민은행은 채권액 4천6백87억원 전액을 바이 아웃하겠다고 신청했다.

국민은행 자회사인 국민투신운용도 보유중인 5백억원어치의 SK글로벌 채권에 대해 전액 바이 아웃을 신청했다.

캐시 바이 아웃은 채권의 일부만 현금으로 돌려받고 나머지는 탕감해 주는 것으로, SK글로벌의 경우 바이 아웃 비율은 채권액의 30%로 책정됐다. 요컨대 빌려준 돈의 70%를 떼이면서까지 거래를 끊겠다는 것으로, SK글로벌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17일 채권단협의회에서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은행과 보험, 투신 등 23개 금융기관이 전체채권의 36.63%에 달하는 1조2백57억원의 캐시 바이 아웃 신청을 했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2001년말 하이닉스 처리때도 그러했듯 재생 가능성에 의심이 가는 거래기업에 대해서는 단기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루빨리 깨끗하게 관계를 청산한다는 게 국민은행의 기본 경영방침"이라며 "하이닉스 경우도 우리가 그때 깨끗이 손 털고 나왔기에 지금 문제가 없지, 출자전환을 결정한 국책은행이나 공적자금투입은행들은 지금까지도 하이닉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구속으로 SK그룹 체제가 더이상 유지되기 힘들고 따라서 SK글로벌의 회생 가능성도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는다는 게 우리 판단"이라며 "따라서 채권액 일부가 아닌 전액을 바이 아웃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는 SK그룹과의 거래도 그룹 계열사라고 해서 대출해주는 일이 없이, 개별 계열사별로 신용등급을 엄격히 평가해 대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도 일부 바이아웃 신청**

국내 채권은행 가운데에는 국민은행 이외에 하나은행이 채권액 5천5백91억원의 10%선인 5백억원 가량을 바이 아웃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으로, 김승유 행장이 지난달 31일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SK글로벌 회생을 위한 비밀각서를 체결하는 등 SK글로벌 회생 작업을 주도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채권단들에게 SK글로벌 회생 가능성을 역설해온 하나은행이 비록 전체채권의 10%에 불과하기는 하나 바이 아웃 신청을 했다는 것은 위험분산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나, 하나은행 역시 내심 SK글로벌의 회생에 대해 자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김승유 행장은 19일 "최태원 SK회장과 손길승 SK그룹회장 등에 대해 법원이 최종 유죄판결을 내릴 경우 이들의 경영권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김 행장은 또 "SK글로벌 해외채권단이 국내채권단이 합의한 내용에 동의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SK글로벌 정상화 문제가 아직 '미정(未定)' 상태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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