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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부터 끄고 보자?

김승유행장 "SKT확약서 필요 없어", 스스로 협약파기

채권단 대표인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17일 SK텔레콤이 지원 확약서를 내지 않더라도 SK글로벌 채무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김행장이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맺은 '5.31 비밀협약'에 명시돼있던 조항을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김승유행장, "SK텔레콤 확약서 필요없어"**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날 오후 전체 채권단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SK(주) 이사회가 SK글로벌 지원여부를 결정하면서 SK텔레콤의 SK글로벌 지원문제를 단단히 확인했기 때문에 채권단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SKT와 SK글로벌 양사간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지속한다는 확약서 정도는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하나은행.SK글로벌.SK(주) 3자가 약정을 맺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목표미달시 1천5백억원 추가 출자 ▲무담보 원유공급 방안 등과 함께 SK텔레콤이 SK글로벌과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SK텔레콤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SK(주) 이사회가 확인한 사항인 만큼 굳이 확약서를 받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김 행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한마디로 말해 SK텔레콤이 17일 새벽 이사회를 열어 거부한 확약서 제출 및 SK글로벌 지원 거부를 수용하면서, 당초 예정대로 SK글로벌을 지원하자는 것이었다.

***일단 발등의 불부터 끄고 보자?**

이같은 김승유 행장 주장은 그러나 김행장이 지난달 31일 손길승 SK그룹회장과 체결한 비밀 이행각서 가운데 제9항의 '신규자금 지원 및 EBITDA에 대한 확약'에 정면위배되는 것이다.

이 조항에는 "채권금융기관들의 신규자금 지원은 없는 것으로 하고 SK,SK텔레콤, SK텔레텍을 비롯한 SK그룹은 원리금 상환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SK글로벌의 EBITDA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며, 이와 관련한 확약서를 제출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승유 행장이 스스로 이같은 협약을 백지화한 것은 그동안 채권단이 SK글로벌 문제와 관련해 외형상 '시장원리'에 근거한 엄정한 처리를 주장해 왔으면서도, 실제로 내부로는 SK글로벌 청산시 예상되는 부실발생 및 이에 따른 적자 발생을 우려해 일단 발등의 불을 끄고 보자는 식으로 협상을 해온 게 아니냐는 질책을 자초하고 있다 하겠다.

이같은 채권단의 미온적 협상태도는 이미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싸늘한 눈총을 받고 있다. IMF사태후 재무구조등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일단 눈앞의 부실을 덮고 보자는 식의 접근태도는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IMF사태후 외국투자가들이 주택,신한,한미 등 여타 우량은행들 주식을 앞다퉈 매집할 때에도 한동안 하나은행은 투명성을 의심한 외국인들의 기피로 은행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던 시절이 있고, 김행장은 지금도 이 때를 '악몽'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하나은행의 이번 SK글로벌 처리 과정을 외국투자가들은 어떻게 지켜볼 것인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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