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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물적분할' D-1 노사 입장차 여전...'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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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물적분할' D-1 노사 입장차 여전...'일촉즉발'

송철호·노옥희·김종훈 사측의 결단 촉구, 전국 노조원 5000여 명 울산에 집합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을 결정짓는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전국의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수천여 명이 울산으로 모여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0일 오후 5시 점거 농성중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30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밀집한 전국의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모습. ⓒ프레시안(박호경)

이 대회에는 현대중공업과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을 선두로 현대자동차 노조, 영남권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도 합류하면서 50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대규모로 밀집했다.

행사에 앞서 현대중공업이 자리한 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이번엔 회사마저 서울로 옮기겠다고 한다. 동구에는 부채를 떠안은 현대중공업이라는 자회사, 하청공장만 남기겠다고 한다"며 "노동자와 지역민의 방패막이 되어야 할 정부마저 방조자, 조력자가 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회사 측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은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제가 공정위원회와 산업은행을 수차례 만나 확인한바 법인을 분할하고 본사를 옮기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의 전제조건이 아니다"며 "이제 주주총회가 하루 남았다 현대중공업과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29일 삭발식까지 가지면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주)의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했던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울산시 입장은 주총 자체에 반대하거나 법인분할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다"며 "그냥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노동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한 납득할 수 있는 법인분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해양조선 울산 존치를 위해서는 등기부 등본에서 한국조선해양 주소지를 그대로 울산시 동구 전하동으로 놔두면 된다"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위해서는 한국정부 승인과 국제적인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기업결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해양조선 주소를 서울로 옮길 이유도 없고 옮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도 성명을 통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기간 이어진 조선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주민들은 급격한 인구유출로 '동구의 몰락'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상권이 붕괴되는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이제 막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울산시민들에게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본사 이전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울산경제의 중심에서 한국조선해양의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될 경우 이제 막 되살아나기 시작한 울산경제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며 "고용불안과 경제상황의 악화는 결국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격차를 심화시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게 할 것이다"고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했다.


▲ 30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밀집한 전국의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모습. ⓒ프레시안(박호경)

이날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서는 참가한 5000여 명의 조합원들은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박살 내자', '한판 붙자 정몽준, 법인분할 끝장낸다', '주주총회 박살 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사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와 함께 촛불집회 등을 연달아 개최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1일 오전 10시까지 밤을 새우면서 한마음회관을 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조는 당일 주주총회장 변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앞에서도 집회신고를 신청해 놓았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 사태에 대비해 서울·인천·충남·전남·부산지방경찰청 등에서 기동대 경력을 지원받는 등 64개 중대 4200명을 배치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무조건 주주총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날 울산지법도 사측이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무단 점유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이날 오후 울산지법 집행관들은 농성장을 찾아 법원이 결정한 주주총회 방해 금지 내용을 노조 측에 고지했으나 노조는 농성을 풀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측이 이번 결정을 근거로 법원에 농성해제 집행신청을 하면 법원 집행관들이 현장에 와서 고지하고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주주총회가 연기되지 않고 강행된다면 오는 31일 오전 노조와 사측의 충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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