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4월 종전이후 73%에서 최근 57%로 급락한 사실이 미국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같은 지지율 급락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만에서 초래된 것으로, 부시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8백65명의 투표권자를 대상으로 행해졌다.
***테러리즘보다 경제문제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테러 공격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응답했다. 테러리즘에 대한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2%에 불과한 반면, 경제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1%에 달했다.
또 부시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45%에 그친 반면, 50%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2가 현재의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내지는 “나쁘다”라고 응답해 체감경기에 대해 미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1991년 걸프전 이후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가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급증으로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게 재선에서 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여론 조사 담당자였던 마우리스 캐롤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아버지처럼 아들도 가장 싫은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적’들과 싸워서 하늘 높이 인기가 치솟았지만 걸프전 이후 그의 아버지가 그러했듯 경제에 대한 점수는 낮게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스토니 브룩 대학의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의 3분의 2가 부시 정부는 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세금감면정책보다는 4천백만명에 이르는 비보험대상자들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답한 바 있어, 많은 미국인들은 부시의 친(親)기업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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