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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폭언·막말 대장정'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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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폭언·막말 대장정' 언제까지

[기고] '폭정' '지옥' '좌파 독재' '최악' '회복 불능' 등등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이 지난 7일 시작한 '민생 대장정'을 마치고 25일 서울로 돌아왔다. 그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최악인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은 이대로라면 회복 불능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경제지표 가운데 정상적인 것이 거의 없다." 그는 이런 주장도 했다.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경제 폭정이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과연 그런가? 김태형(이코노미스트)은 지난 20일자 <머니투데이>에 올린 칼럼('황교안 총리 시절 2년, 국민의 삶이 나아졌을까')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실업률은 황 총리 시절보다 문 정부 때 더 높으나 악화되는 추세가 덜했고 청년실업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황 총리 시절인 2016년 실업률이 3.7%로 2014년보다 0.2%p 증가했으나, 문 정부 들어와서는 2018년 실업률이 3.8%로 2016년보다 0.1%p 증가에 불과했고, 청년실업률은 9.5%로 0.3%p 감소했다."


김태형은 "어디를 봐도 '최악'이라거나 '회복 불능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왜 황교안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진단'을 내리고 있는가?


황교안은 지난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한국갤럽과 리얼미터)에서 최소 42%에서 최대 50% 가까이까지 나오는 대통령 문재인 지지율(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보면서 황교안은 '폭정'이나 '독재', '지옥' 같은 말을 예사롭게 할 수 있는가?


황교안은 폭언이나 막말과는 다른 차원에서 주권자들을 상대로 말 바꾸기를 태연히 하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보기를 들어보겠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황교안은 지난 3월 20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실을 찾아가서 그를 만났다. 전광훈은 황교안에게 극진한 찬사를 바쳤다.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교안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의 대표님으로 세워주시고 '이승만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을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우리 황교안 대표님의 첫 번째 고비가 돌아오는 내년 4월 15일에 있는 총선"이라며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 못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 하는 위기감을 갖고 한기총 대표회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광훈은 지난 5일 자신의 교회에서 설교를 하던 중, "(황교안) 장로님이 엉뚱하게 이런 질문을 했다"며 "'목사님, 혹시 제가 대통령 되면 목사님도 장관 한 번 하실래요'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최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취재팀이 5월 20일에 나갈 방송이라며 황교안에게 '목사님 장관'에 관한 말이 사실이냐고 묻자 그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취재진이 전광훈의 설교 영상을 보여주려고 하자 황교안은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근 황교안은 노골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럴 수 있다고 수긍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안고 있는 최악의 낙인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장관이자 마지막 국무총리로서 '국정농단의 부역자'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경력에 대해 단 한 마디 해명이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과연 황교안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폭언과 막말을 계속하면서 다음 대통령선거 때까지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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