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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내가 투쟁 구호 외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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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내가 투쟁 구호 외칠 줄 몰랐다”

거제범시민대책위, 대우조선 매각 반대 시민문화제 열어

"우리의 봄날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민대책위 한 관계자는 “투쟁이라는 구호를 내입으로 외치게 될지 몰랐다”고 했다.
힘든 조선소에서 맞벌이를 해온 주부도 “나도 그렇다”고 맞장구 쳤다.
대우조선 현대중 매각을 반대하는 시민문화제가 23일 오후 6시30분부터 거제시 고현동 현대자동차 사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대우조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문화제가 열리는 사거리에 모이고 있다. ⓒ프레시안(서용찬)

왕복 4개차로를 막은 시민문화제는 대우조선 노동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노동자들의 외침에 귀 기울였다.
대우조선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와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주관한 이날 시민문화제는 2시간 가량 이어졌다.
박광호 범대위 공동대책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을 발표한지 벌써 다섯달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정부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밀실에서 팔아넘기려는 부당한 결정에 엄중히 항의하고 반대해 왔다. 대우조선이 거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 거제경제의 40퍼센트에 이른다. 대우조선이 현재의 방식대로 동종사에 특혜 매각되면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삶과 거제지역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너무나 뻔하다” 고 동종사 매각 반대이유를 밝혔다.
그는 “노동자의 삶과 지역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우조선 매각을 결정하는 자리에 당사자인 대우조선 노동자와 거제시민은 빠져있다. 대우조선의 부당한 매각이 철회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때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우리의 봄날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고 말문을 열었다. 부당한 매각을 반대하기 위해 정부에 우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아스팔트 위에 몸을 맡겼다. 끝까지 대우조선 매각 저지를 위해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과 민주당의 절대적 지지기반이었던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정부의 대우조선 매각 추진 이후 확연히 달라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치인의 등장에는 박수가, 더불어민주당 인사에게는 야유가 나왔다.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내려가라, 내려가라" 라는 대우노동자들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문 위원장이 이 사태의 원인은 자유한국당이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내년은 없다" "물러가라" "내려가라" 고 외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다.
노동계 일부에서는 현 정부가 현대그룹의 대북지원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우조선을 선물로 안기는 빅딜을 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 때 지나가던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간다고 했던, IMF도 비껴간 도시 거제가 조선업황 회복에도 산업은행이 던진 대우조선 동종사 매각이라는 폭탄을 앞에 두고 두렵고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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