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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부지역서 '환경 오염' 프레온가스 새로 7000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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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부지역서 '환경 오염' 프레온가스 새로 7000톤 발견

박선영 교수 연구팀 확인..."매우 심각할 수 있어"

중국에서 국제적으로 생산·사용이 금지된 프레온가스(CFC-11)가 연간 7000톤 이상 새롭게 배출됐음이 한국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프레온가스는 2010년 몬트리얼 의정서에 따라 사용이 전면 금지된 물질이다.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자외선 노출 수준을 키우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계는 프레온가스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해 그 출처를 의심해 왔다. 새로 프레온가스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대기 중 가스량은 감소해야 하는데, 미국해양기상국(NOAA)의 지난해 연구 결과, 지구 대기 중 프레온가스 평균 농도 감소 속도가 2012년을 기점으로 현저히 둔화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연구팀은 북반구 어딘가, 더 정확히는 동아시아 어딘가를 배출 지역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그 출처가 명확해졌다.

23일 한국연구재단은 박선영 경북대 교수 연구팀이 한국 제주도, 일본 오키나와의 하테루마(波照間島)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중국 산둥성과 허베이성 등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톤 이상으로 배출량이 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기간에 한반도와 일본 서부 지역에서는 프레온가스 배출량의 뚜렷한 증가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

7000톤은 전 지구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에 달하는 양이다. 연구팀은 특히 "전 지구 규모에서의 프레온가스 증가량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었음을 고려하면, 중국 동부 지역 배출량 증가의 국제 기여분(지구 환경에 미친 실제 영향력)은 이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연구팀은 "오존층을 2050년까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유엔환경국과 오존사무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다만 중국에서 배출이 확인된 프레온가스량이 기존 프레온가스 사용 물질에서 배출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로 그 출처로 확인된 중국 동부지역이 반드시 프레온가스 신규 생산지역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2010년 이전에도 프레온가스는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의 단열재로 사용돼 왔다. 이에 따라 잔존한 물질에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배출량은 이번 연구팀이 새롭게 밝힌 배출 증가량에 비해 미미하므로, 현재 확인된 배출 증가량은 중국이 오존사무국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새로운 생산·사용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새롭게 확인된 프레온가스 증가분이 어떤 연유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박선영 교수는 "전통적으로 프레온가스의 대기 중 배출은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단열재 초기 충진(充塡) 과정에서도 많이 나타난다"며 "(다른 곳에서 프레온가스를 다량 사용했을 수 있으므로) 프레온가스의 배출지가 생산지와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측된 배출량 증가는 실제 생산된 전체 프레온가스 양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며 "프레온가스가 사용된 새로운 단열재에서 지속적으로 추가 배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박선영 교수팀이 주도한 가운데 영국 브리스틀 대학, 영국 기상청, 미국 MIT, 미국 UC 샌디에이고, 스위스 과학기술연방연구소, 호주 연방과학산업기구(CSIRO) 기후연구센터, 일본 국립환경연구소(NIES) 연구팀이 참여해 진행됐다.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의 결과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23일(한국시간) 자로 게재됐다.

▲ 상단의 두 그림은 각각 2008~2012년과 2014~2017년의 평균 프레온가스 배출량 지역 분포도며, 최하단 그림은 두 기간 사이의 배출량 변화다.ⓒ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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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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