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주년을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오는 6월 하순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다.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배진교)는 20일 회의에서 "제11회 대구퀴어축제는 오는 6월 하순 동성로 일대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성(性)소수자 운동의 불씨가 된 미국 뉴욕 스톤월 항쟁 50년(1969년 6월 28일 미국 스톤월인 게이 술집을 단속하던 경찰에 맞서 집단 저항한 날)을 기념하고 지역에서 가장 오래 된 대구퀴어축제를 축하하기 위해서 지난해보다 큰 규모의 축제를 연다는 게 조직위 설명이다. 대구퀴어축제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보편적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행사로서 앞서 2009년 1회 축제부터 해마다 동성로 일대에서 진행돼 왔다.
특히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퀴어해방 더 프라이드(The Pride)'로 확정됐다. 정확한 행사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날짜가 결정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오는 6월 하순 동성로 일대에서 축제를 열고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펼친다는 내용만 정해졌다. 또 대구퀴어축제를 응원하는 부스에는 현재까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주한 미국·벨기에대사관 등 50여곳이 신청한 상태다. 이뿐 아니라 조직위는 10년간의 대구퀴어축제를 기록한 사진과 영상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전국 퀴어문화축제연대(서울, 대구, 부산, 제주, 전주, 광주, 인천, 경남, 청주) 워크숍도 진행했다. 축제 자원봉사자 모집도 완료했다. 축제 당일 행사와 퍼레이드뿐 아니라 사진전이나 영화제 등도 기획하고 있다.
조직위는 역대 가장 많은 참가자인 3,000여명이 참석한 지난해 10주년 축제보다 스톤월 항쟁 50년을 맞는 올해 축제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축제 내용과 규모, 안전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독교 종교단체 소속 일부 신도들의 '동성애 반대' 예배와 집회로 퍼레이드가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인권감시단의 역할도 이전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배진교 대구퀴어축제조직위원장은 "혐오세력에 의해 훼손된 지난해 퍼레이드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는 동성로에서 당당히 무지개 행진을 하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저항하고 아름다운 축제를 열겠다. 평등한 사랑을 바라는 누구나 축제에 참여해 사랑이 혐오를 이기는 것을 증명해달라"고 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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