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선제공격 옵션 치우지 않겠다"

盧, "대북공격 반대하되 옵션 철회 요구 안하기로"

미국의 대표적 매파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몇 시간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빌딩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한 선제공격에 강력히 반대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부시)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옵션들(options)을 결코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는다"고 말해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라이스는 "만일 우리 모두가 북한이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면 평화적인 해결책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들이 굳건하고 강력해야 하며 북한이 우리를 협박하도록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그러나 "선제공격이란 하나의 위협이 당신을 치도록 허용하기 전에 당신이 그것을 치는 것을 말한다"면서 "그것은 미국에 첫번째 선택방안이 된 적이 결코 없으며 다른 것들을 시험해본 뒤에야 취하는 방안"이라고 말해 당장 북한에 대해 군사적 선제공격을 할 생각은 없음을 내비쳤다.

라이스는 북-미-중 3자회담의 속개 여부에 대해 "북한은 3자회담을 위협하고 협박을 시도하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용했다"고 북한을 비난하며 "만일 추가로 회담이 열리려면 (북한의) 태도는 더 건설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그러나 "북한과 대화하는 것이 두렵지 않으며(not fearful) 어떤 시점에서 대화를 하는 편이 유용하다는 판단이 들면 기꺼이 대화 재개에 나서겠다"고 밝혀 3자회담 속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에 앞서 노무현대통령은 정상회담전인 14일(현지시간) 오전 위성턴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선제공격 대상에 북한을 포함시켜선 안된다는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평화해결 원칙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는 사정이 있다. 그 이상의 구체적 문제까지 지나치게 요구하기에는 미국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선택가능한 옵션을 전부 봉쇄하고 합의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렇다고 우리 입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는 변합없이 반대하되, 미국에게 선제공격 옵션을 제거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기로 종전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주목된다.

결국 앞으로 상당기간 북핵문제는 '군사적 긴장속 협상'이라는 벼랑끝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 상황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