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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배 황교안에 "공안검사 vs. 인권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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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배 황교안에 "공안검사 vs. 인권변호사"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 2인자', 정치의 본질을 성찰하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등학교 후배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이념 타령을 하는 시대착오적" 인물이라면서 "이념 갈등의 잣대를 가지고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의 "임종석 주임검사" "좌파 돈 번 사람 없다"를 정치권 막말로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 대표가 "제가 임종석(전 비서실장) 씨 주임검사였다"라고 한 것에 대해 "너무나 철 지난, 이념적으로 옛날 70년대 80년대의 사건을 상기시키는 이런 말들은 국민들을 위로하는 대신에 오히려 분노와 갈등을 초래"한다면서 "이런 부분은 좀 용납되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 다 싸우고 투쟁해서 뺏을 것"이라는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좌파, 우파 지금 이렇게 (나눠서) 싸움을 거는 것조차도 해방 직후에 있었던, 그런 시대나 있었던 일"이라며 "이런 이념적 시대를 갔지 않나? 과거 이른바 소련이 무너지기 전"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런 이념 타령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알려진 것처럼 박 시장과 황 대표는 경기고 동문으로, 박 시장이 황 대표의 2년 선배다. 그러나 박 시장은 황 대표와 "출발은 비슷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후의 삶은 완전히 정반대였"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그분은(황 대표는) 공안 검사의 길을 걸었고 저는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그분은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썼고 저는 국가보안법은 인권의 침해이기 때문에 폐지론을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런 권력의 안에 안주하고 출세의 길을 걸었고, 저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그런 권위주의적인 체제에 저항하고 반대하고 국민의 인권을 지켜온 정반대의 길을 살아왔다"며 차이를 분명히 했다.

이어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그분은 법무장관으로 (또) 국무총리로,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만났는데 (황 대표는) 사실은 '박근혜 정부의 2인자'였다.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에 정말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다"면서 황 대표도 국정농단·사법농단의 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금은 정치인이 된 황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써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과거에 이미 사라졌어야 할 그런 이념 갈등의 잣대를 가지고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은 저는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의 대권 주자급 행보에 대해서도 "정치의 본질을 먼저 성찰하라"고 충고했다. 박 시장은 "정치인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본질이 잘못되면 그 정치인의 마지막이 어떤지를 우리 국민들이, 또 역사가 보여줬다"고 말해 박근혜 탄핵 정국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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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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