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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파, '비수' 품고 북핵협상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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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파, '비수' 품고 북핵협상 예의주시

<속보> 국방부 "일단 지켜보자"면서 항모 4척 파견론도 주장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예상보다 차분하고 신중하다.

***럼즈펠드, "부시와 파월의 외교적 수단으로 풀리기를"**

미국의 대표적 매파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관련,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없었던 것은 명백하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며 "군사적 수단이 보다 절박해졌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을 주도한 영국의 대표적 매파인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25일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보유를 인정한 북한에 대한 무력공격 가능성에 대해 "아직 외교수단을 포기한 게 아닌만큼 무력을 사용할 상황이 아니다"며 "우리는 인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엘바라다이 사무국장도 25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폐연료 재처리 착수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실이라면 핵무기 확산저지를 위한 국제노력에 명백한 후퇴를 의미한다"면서도 "북한이 NPT에 복귀해 IAEA사찰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NPT 가맹국들은 또 제네바에서 오는 28일 시작되는 조약운용검토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지난 1월에 NPT 탈퇴 선언을 한 데 이어 이번에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북한이 NPT조약을 탈퇴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기로 25일 합의했다.

NPT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북한탈퇴를 둘러싼 가맹국간 이견으로 이 안건을 상정할 경우 위원회 전체가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북한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영국, 일본 등은 북한의 위원회 탈퇴에 반대하고 있는 한편, 중국은 '국가주권'을 이유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준비위원회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사무국에 통고해왔다.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도 25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3자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한 한국,일본의 협상 조기참여에 대해 "북한측이 자국의미래를 생각할 때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표시했다"며 일정하게 유연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방부, 4척의 항모 북한근해 배치등 군사적 압박도 주장**

하지만 이같은 신중한 반응의 다른 한편에서는 매파들이 군사적 압박을 비롯한 강경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25일 "현재 태평양지역에 있는 4척의 미국 항공모함을 북한에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시켜 군사력 압력을 가하는 것도 선택가능한 한 방법"이라는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전쟁에 임무를 마치고 모항으로 돌아가고 있는 2척의 항공모함과 현재 태평양에 배치돼 있는 2척의 항공모함을 북한 근해로 모으는 것도 부시 대통령이 다음에 취할 수 있는 조처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5일 미 정부고위관리가 "북한의 핵개발을 비난하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회 의장성명을 내주중 채택하기 위해 작업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미국 매파가 일단 부시대통령이 추진중인 외교적 해결을 지켜보면서도, 반전(反轉)을 도모하기 위해 다각적 강경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해 앞으로도 예의주시가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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