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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늦었다", 중국 전역으로 사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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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늦었다", 중국 전역으로 사스 확산

발표는 빙산의 일각, 13억 인구중 70%에선 집계조차 안돼

중국정부의 사스정보 공개 조치후 중국 전역에서 사스환자가 눈덩이처럼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 사스감염지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던 텐진 등 많은 대도시에서도 사스 사망자가 발생, 이미 사스가 통제범위밖으로 확산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중국 13억 인구의 70%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제대로 된 보건체제가 확립돼 있지 않아 사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료주의가 초래한 '중국의 위기'다.

***베이징 사망자 급증, 한국기업 많은 텐진 등에서도 사망자 발생**

중국의 국영통신 신화사는 21일 중국 위생성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환자 숫자가 21일 현재 2천1백명을 기록, 최초로 2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망자 숫자도 지난 18일 18명이었던 베이징(北京)시에서 25명으로 늘어나는 등 중국각지에서 급증해 92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감염의심환자 숫자는 7백53명으로 이 가운데 6백10명이 베이징에서 차지하고 있어, 베이징에서 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에서는 감염자 숫자도 지난 18일 3백39명에서 4백82명으로 급증했다.

21일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인보에 따르면,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있는 텐진(天津)시에서도 20일 사스 감염자 2명이 사망했다. 베이징이외의 중앙직할시에서 사스에 의한 사망자가 나온 것은 텐진이 처음이다. 중국은 여태까지 텐진시에는 사스 감염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중국에서는 또 텐진이외에 샨시에서도 최초로 사스환자가 발견됐다.

중국정부는 이처럼 중국 전역에서 새로이 사스환자가 발생하자, 이미 사스환자가 발생한 베이징, 상하이, 내몽골자치구, 광동외에 해난, 닝시아 등에 사스대책특별반을 파견키로 했다고 신화사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일 현재 세계 25개국에서 4천5백50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백17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중국과 홍콩이 전체의 8할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70% 지역에서는 사스 현황파악조차 안돼**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중국의 사스 통계 자체가 중국의 동해안 지역 등 일부 성장지역에서만 집계되고 있는 수치라는 사실이다.

중국 위생성은 13억 중국인구의 70%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위생보건체제가 취약함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중부 및 서부 내륙의 저성장지대로, 이들 지역에서는 얼마나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지조차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내몽골 자치구 등에서는 가공스런 속도로 사스가 확산되고 있어 초중등학교가 무기한 휴교에 들어가는 등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중국위생전문가 앤드류 톰슨은 20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당국이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노동절 휴가를 백지화한 조치와 관련, "너무 늦은 조치다"라며 "이미 중국전역에 사스가 확산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국제사회, '중국 기피' 현상 확산**

이처럼 중국이 사스의 근원지이자 최대 감염지구로 드러나자,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기피' 현상이 노골화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마라톤은 감염 징후가 없는 중국인 선수의 대회 참가를 취소시켰다.

미국 솔트레이크에 소재한 몰몬교회는 지난 1950년부터 계속해온 홍콩으로의 선교사 파견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 온 이주자가 많으며 서방국가에서는 유일하게 14명의 사망자가 나온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중국인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보건장관이 "사스는 인종과 무관하다"는 특별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크레디엥 총리가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에서 공개리에 식사를 하기도 했다.

미국의 USA 투데이는 20일 '사스가 중국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가공스런 경제성장으로 세계를 경악해했던 중국이 내부로는 관료주의로 인해 치명적 약점을 드러냈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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