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상하이 사스가 2명? 중국 아직도 못믿어"

WHO, 이번에는 상하이 특별조사, 내몽골도 사스 창궐

베이징 특별조사를 통해 베이징시의 조직적 사스 은폐 사실을 밝혀낸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정부의 항복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상하이에 전문가팀을 파견했다. 상하이의 사스 발병 통계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WHO, "어떻게 상하이에서 환자가 2명만 발생?"**

WHO는 21일 사스 전문가팀이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여지껏 상하이시가 발표한 사스 감염자 숫자가 단 2명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WHO가 조사를 한 뒤 은폐의혹을 제기하자 20일 사스 감염자 숫자를 종전의 감염환자 37명-사망 4명에서 감염환자 3백46명-사망 18명으로 재조정해 발표했었다.

WHO는 이처럼 사스의 발원지인 광동성에서 멀리 떨어진 베이징에서 이처럼 엄청난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정작 광동성 인근의 상하이시에서는 2명의 감염자만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시도 베이징시와 마찬가지로 사스 감염을 은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WHO 전문가팀은 이에 21일부터 23일까지 상하이의 질병예방 컨트롤센터와 병원, 대학 등을 시찰한 뒤 상하이의 감염상황을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만약 중국의 경제수도격인 상하이에서도 마찬가지 사스 은폐 사실이 드러날 경우 중국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몽골 등 중국전역으로 빠르게 확산**

한편 광동성 인근의 항주에서도 20일 3명의 사스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광동성 일대로 사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내몽골 자치구 등 광동성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사스가 급속히 확산돼 중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20일자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내몽골자치구의 사스 대책팀은 19일 사스 환자가 의심환자를 포함해 47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감염자는 자치구 중심부인 후후호트시 등 5개 지역에서 발행해 "정세가 대단히 엄중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자치구는 시내의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해 지난 19일 "오는 5월20일까지 휴교할 것"을 지시했다.

***베이징시, 당초 발표보다 8배 많은 환자 발표**

중국 위생당국은 20일 국내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노동절 연휴를 취소키로 했다. 가오 치앙(高强) 위생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우리는 1주일의 노동절 연휴를 갖지 못할 것이다. 연휴 취소 목적은 사스 확산을 촉발할 수 있는 대규모 인파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9년 국내 소비진작을 목표로 매년 5월1일부터 7일까지를 노동절 연휴로 결정했으며, 이 기간 중국인 수백만 명이 육상 및 공중, 철도 교통을 통해 이동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규모 인파 이동과 관광객들의 명소 운집은 사스가 들불처럼 확산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해 이번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에 앞서 위생부는 이날 수도 베이징에서만 지금까지 3백46명이 사스에 감염되고 4백2명이 감염의심자로 분류돼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것을 비롯해 전국 감염 환자는 모두 1천8백7명이며, 사망자 수는 7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베이징의 사스 감염자는 37명, 사망자는 4명으로 축소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