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작으로 북한 핵과학자등 20명 탈출

'북한 핵대부' 하경원박사도 포함, 미 고급정보 입수

북한의 고위급 군인과 핵 과학자 20명 가량이 미국이 주도한 비밀공작에 의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 등의 도움을 받아 미국 등에 망명했다고 호주 언론이 19일 보도,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19일자 호주의 지역 주간지 `위크엔드 오스레일리안'은 이들 북한 고위 관계자들의 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으며, 이에 앞서 미국 등 11개국이 한국 등의 NGO(비정부조직)를 지원하는 형태로 이들을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시킨 뒤 중국으로부터 안전한 피신처로 빼돌리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망명자 중에는 지난해말 북한을 탈출한 '북한 핵개발의 대부' 하경원 박사도 포함돼 있으며, 그 결과 미국 등은 영변 주변의 핵시설 상황 등에 대해 귀중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족제비 작전'으로 명명된 이들의 망명작전은 미국계 변호사가 `워싱턴과 베이징에 나우루 대사관 설립 자금을 제공하겠다'면서 나우루의 전 대통령 르네 해리스에게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나우루의 전 재무장관인 킨자 클로두마는 지난 해 10월 나우루 대표단 일원으로서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미국측으로부터 이같은 망명작전에 대해 상세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핵과학자와 그의 가족을 중국의 한 농장에서 나우루 영사관 승용차를 통해 대사관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 망명작전에는 미국과 나우루를 포함해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 스페인 등이 참여했으나 호주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이같은 미국의 망명공작 보도는 23일 베이징 3자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일각에서는 이같은 공작이 회담에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