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인 '문빠', '달창' 등의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하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대담을 진행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며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라고 주장했다.
이 연설 중에 나 원내대표가 사용한 '문빠'라는 단어는 문 대통령 지지자를 낮춰 칭하는 말이다. 특히 '달창'이란 단어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달빛기사단'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을 '달빛창녀단'이라고 비하한 여성 혐오적인 표현이다.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 측은 곧바로 사과문을 내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어 "인터넷 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이걸 핑계라고 대냐"며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내뱉은 말들도 의미도 모른 채 마구 떠드는 것이였냐"고 반문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판사 출신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가 표현의 의미와 유래를 몰랐다고 하는 변명은 2007년 나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으로 '주어는 없다'란 명언을 남긴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기위한 말폭탄을 던지기 위해 장외로 간 건 아니지 않느냐"며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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