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국, 시리아-이라크 송유관 차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국, 시리아-이라크 송유관 차단

<속보> 아사드 시리아대통령 붕괴작업 본격 착수

미국이 본격적으로 시리아의 정권 붕괴 작업에 착수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불법적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단절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국의 조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반미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경제공세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가 유엔의 경제제재를 위반하고 매일 20만배럴의 원유를 싼값에 시리아에 보내 왔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시리아-이라크 송유관 끊어 시리아 경제에 치명타 가해**

시리아는 이라크에 연결된 송유관을 재가동하면서 국제유가를 크게 밑도는 배럴당 14달러에 하루 20만배럴씩 이라크산 원유를 공급받아왔다. 시리아는 값싼 이라크산 원유를 국내소비로 돌리는 대신, 자국산 원유수출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는 현재 하루 산유량 60만배럴 가운데 30만∼35만배럴을 국내수요에 충당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이번 미군의 시리아-이라크 송유관 단절조치로 1990년대말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시리아는 또다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중동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동국가중 이라크전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나라는 시리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정보그룹(EIG)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올해 시리아의 원유수출량이 최소한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재정 및 외화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에서 얻어온 시리아 경제는 국제유가 하락세까지 겹치면서 치명적 곤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리아는 그동안 석유판매 수입 덕분에 외환보유액이 많은 반면, 외채는 거의 없으며 무역도 흑자를 보여왔다. 시리아는 2001년부터 5개년 경제계획에 착수했으며 작년에는 전세계적 경제침체 속에서도 3.55%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경제상황은 대단히 취약하다. 대다수 걸프국이 경제근대화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는 아직 사회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제도가 현대화되지 못했고 공공부문은 대규모 부채에 허덕이며 25%선에 이르는 고실업속에 특히 `청년층 실업'이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이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하야를 겨냥하면서 경제봉쇄를 계속 펴 나갈 경우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니파들이 시아파인 아사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랍국 전문가들은 미국 부시정권이 이번 송유관 차단 조치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입법하려다 실패한 '시리아 책임법'을 부활시켜 추가 경제제재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법안은 시리아에 대한 일련의 경제제재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의회에서 부결됐었다. 이 법안은 당초 시리아가 회교 과격파 헤즈볼라와 지하드 등을 돕는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되면서 응징목적으로 마련됐었다.

***계속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시리아 정치공세**

미국은 경제봉쇄와 함께 시리아에 대한 정치외교 공세도 나날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1993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조지 부시를 암살하려는 음모의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아온 이라크 정보기관의 한 고위공작원이 튀니지에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장면이 15일 목격됐다고 한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하에서 최종 직함이 튀니스 주재 이라크 대사였던 파루크 히자지가 이날 아마도 후세인 정권 붕괴후 시리아에 몸을 의탁키 위해 민간 여객기편으로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히자지가 은신처나 망명을 허용받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15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 전복과 민주주의 가치 신장을 위한 공격 리스트나 계획은 없다"며 미국의 시리아 공격설을 부인하면서도, "수년간에 걸쳐 시리아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문제를 거론해온 만큼 시리아는 이라크 후세인정권 종말에 따른 새로운 지역정세를 이해하고 과거의 정책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시리아를 압박했다.

이스라엘의 강경파인 샤론 총리도 이날 자국신문 예디오스 아로노스와의 인터뷰에서 알 아사드 시리아대통령을 "위험한 인물"로 묘사하며, 시리아에 대해 팔례스타인 저항단체의 국외추방, 이란과의 관계 단절 등을 요구했다.

이같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공세에 대해 이란정부는 15일 "만약 시리아가 공격을 받는다면 이란은 중립적 위치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정부도 미국에게 시리아를 공격하지 말라고 공개경고했으며,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총리도 "스페인은 시리아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며 시리아를 지원사격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