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핵해법 입장 전환"

북-미대화에서 다자간협의로 전환

그동안 북핵 해법과 관련, 북한의 북-미 양자간 대화 방식을 지지했던 중국정부가 다자간협의로 방침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10일 "중국정부가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관한 북-미대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한국, 일본, 러시아를 포함하는 다자간협의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중국소식통을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또 "중국정부는 이미 중국을 방문했던 일본의 가와구치 외상과 러시아 고위관료에게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10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과도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문제에서 북-미대화를 해결방안으로 지지해 왔으나 최근에 이르러 '북-미대화를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선 주변국과 협의하고 협력해 대화에 의한 평화해결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방침을 전환했다고 중국소식통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측 입장 전환은 그동안 우리정부가 제안해온 '다자간협의내 북-미대화'라는 해법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비난성명 채택을 저지하는 등 미국의 일방주의적 대북접근 방식에 제동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라크전 조기종전이 확실시되면서 북핵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자, 북핵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다자간협의를 통한 북-미대화'로 방침을 바꾸면서 북핵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