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7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의 대통령궁 등 주요 거점을 장악했다는 외신들의 잇딴 보도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이날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밝혀, 도심부에서 곧 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방부 대변인 벤 오웬스 소령은 "이것은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전투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우리는 원할 때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이것을 바그다드 전투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중부군사령부의 프랭크 소르프 대변인도 바그다드에 진입한 미군이 시내에 계속 머무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지난 토요일(5일)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해 바그다드에 진입했던 미군이 곧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7일 바그다드 공격에는 제3보병사단 산하 제2여단 소속의 70대의 탱크와 60대의 장갑차가 탱크킬러로 불리는 A10 워트혹 전투기의 지원공습아래 동원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부대에 동승해 진격장면을 생중계한 미국 폭스TV에 따르면, 부대는 중심부의 대통령궁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 로켓포 등으로 응사하는 이라크군의 저항에 막닥뜨려 미군 4~5명이 전사했다. 폭스 TV는 대통령궁에 진입한 미군들이 제3보병사단의 거점이 있는 미 조지아주의 대학 깃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7일 이와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미군이 바그다드시의 대통령궁등 주요 지역을 장악했다는 미국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한 뒤 "침략자들의 거짓을 믿지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장관은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주궁을 포함해 대통령궁 3곳과 공보부 청사 등을 장악했다는 미언론 보도직후 바그다드 거리에서 가진 즉석 회견에서 저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못박은 뒤, "바그다드 시내에 그들의 병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영웅적인 군대는 바그다드 북부 도라 인근 지역에 진입한 미군 수백명을 사살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역사적으로 잊혀지지 않을 교훈을 주었다"고 호언했다.
한편 미군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던 바그다드 시내 공보부와 외무부를 포함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주궁 주변의 행정구역들은 이날 오전 10시15분(한국시간 오후 3시15분) 현재 여전히 이라크군의 통제하에 있다고 AFP통신의 현지 특파원이 밝혔다. AFP 보도에 따르면, 바그다드 중심지역인 이라크 공보부에서 외교부에 이르는 도로에는 중무장한 민병대가 배치돼 있고 정부 청사 입구에는 모래진지를 구축한 민병대 병력이 여전히 경계를 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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