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하기 위한 미군의 본격적인 총공세가 시작됐다.
미 육군 제3보병사단의 제2여단이 7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우리시간 오후 1시30분) 다수의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바그다드 중심부를 향한 본격적인 공격을 재개했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제3보병사단의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전차와 장갑차 부대가 바그다드시 중심부에서 공격을 개시했다"며 "지난 5일의 바그다드 남서부에서의 진군이 '단순한 침입'이었다면 이번 공격은 '본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전차와 장갑차는 또 사담 국제공항의 동쪽 3km에 있는 바그다드 서부의 대통령궁을 향한 공격도 개시했다. 공항에 있던 로이터 기자에 따르면, 미군 전차와 장갑차 대열이 대통령궁으로 향한 뒤 곧 포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바그다드에 진격한 미육군 제3보당사단이 수도 중심부의 대통령궁과 외무부 등의 주요시설을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바그다드 도심의 호텔에 체류중인 로이터 통신 기자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대통령궁 주변에 파놓고 원유를 가득 채워놓았던 웅덩이에 불을 붙여 시커먼 연기가 도심 하늘을 가득 덮고 있다. 이라크군이 바그다드시 외곽에 파놓은 원유 웅덩이에 불을 붙인 적은 있으나 도심의 웅덩이에 불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기자는 "사방으로부터 총격전 소리가 들려오면서 싸움이 점점 강렬해지고 있다"며 "비행기 폭격음과 로켓트 포소리, 중화기 발사소리 등이 쉴 새없이 들려오고 있다"고 긴박한 전황을 전했다.
카타르의 알 자지라 TV도 이날 전투기들이 바그다드 상공을 저공비행하면서 지상을 향해 기관포를 발사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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