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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에 놀란 미군, 과잉진압으로 민간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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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에 놀란 미군, 과잉진압으로 민간피해 급증

여성-어린이 7명 살해, 민병대 포로들 쿠바로 이송 추진

이라크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등 아랍 자원병의 자살폭탄 테러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의 과잉방어와 무리한 민병대 소탕작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잇따라 논란을 낳고 있다.

***대낮에 승용차 무차별 사격, 여성과 어린이 7명 살해**

카타르의 미 중앙군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이라크 중부 나자프 근교에서 31일 미육군 제3보병사단 소속의 미군들이 한 대의 자동차를 공격해 이라크인 여성과 어린이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4명의 여성과 어린이는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량에서는 어떤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중앙군사령부 대변인은 공격받은 차는 이날 오후 4시반경 검문소 근처로 다가와 차를 멈추기 위해 차의 엔진을 향해 위협사격을 했으나 차가 계속 다가와 공격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측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들이 13명이나 가득 찬 승용차를 대낮에 자폭 공격용 차량으로 오인,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이 안가기 때문이다.

미군은 지난 29일 민간인 살해사건이 터진 나자프에서 이라크군 하사관의 자폭 공격으로 미군 4명이 사망한 직후라 자폭 공격에 대해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자폭 공격에 대한 두려움에 따른 무차별적 과잉방어, 더 나아가서는 자폭 공격에 대한 의도적인 보복성 공격이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이라크 민병대 포로, 쿠바 관타나모 기지로 이송도 검토**

자폭 공격과 게릴라전이 계속되자 미-영군은 무차별적 소탕전을 벌이기 시작해, 이 과정에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영군은 이라크의 자폭 공격선언이 있은 직후인 31일에만 1백여명의 자폭 테러요원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연 이날 미-영군이 사살했다는 자폭 테러요원들이 정말로 자폭 테러요원이었는가에 대해 강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게릴라 민병대에 대한 소탕작전도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31일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에서 미-영군은 보급선을 노려 게릴라공격을 하고 있는 이라크 민병조직 사담 페다인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

미 해병대는 이미 이라크 남부의 요충 나시리야 등에서 3백명이상의 민병을 구속했으며 그 중 일부를 쿠바의 관타나모 미해군기지로 이송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관타나모 미해군기지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전쟁때 미군이 잡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이송해 갖은 고문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악명높은 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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