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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자폭단 공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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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자폭단 공격 본격화"

미-영군 "자폭 때문에 5초마다 긴장"

이라크에 이어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지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르면서, 이라크전이 범아랍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게릴라조직은 이라크에 대한 전면지지를 선언하며 전투부대를 바그다드로 보냄으로써 이번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짙게 하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4천여명의 범아랍권 자살폭탄 공격 희망자가 자국에 운집했다며 본격적 게릴라전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주말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를 흔든 3건의 자폭 공격**

지난주말 아랍권에서는 3건의 자폭 공격이 단행됐다.

29일(현지시간) 시아파의 성지인 이라크 나자프 주변의 미군 검문소에서는 자가용을 몰고 온 이라크 하사관이 미군 4명이 검문하러 다가서자 차량에 싣고 온 폭탄을 폭파해 5명 모두 사망했다. 이라크 국영 TV에 따르면, 이 자살폭탄 공격으로 4명의 미군이 죽고 7명이 다쳤으며 탱크와 장갑 수송차량 2대가 파괴됐다.

이 사건직후 이라크의 라마단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적을 억지 또는 살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자폭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자폭 하사관을 대령으로 '특진'시키고 훈장을 주는 동시에, 유족에게 이라크에서는 거금인 1억 디나르(우리돈 4천3백만원)을 위로금으로 주었다.

30일 이스라엘 중부 네타니야의 번화가에서 자폭 테러가 발발했다. 이라크전 발발이래 이스라엘에서 자폭테러가 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당국에 의하면 이번 테러로 59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의 주도세력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원리주의조직 '이슬람 성전'으로, 이들은 테러직후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성전에 따르면, 이번 자폭을 단행한 인물은 요르단 서해안 투르카룸 근교에 살던 19세의 남성이다.

이밖에 30일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영내로 숨어든 무장 팔레스타인 2명을 발견해 총격전 끝에 이들을 사살했고, 가자 지구 중부에서도 유태인 거주지 가까이에 있는 군 초소에 접근한 무장 팔레스타인 1명을 사살하는 등 이스라엘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어 이스라엘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30일 이스라엘에서의 자폭 공격직후 '이슬람 성전'의 간부는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폭 공격은 "이것은 이라크 국민과의 연대를 표시하는 우리의 방식"이라며 이번 테러는 "영웅적인 이라크인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AP통신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께 쿠웨이트시 북부에 있는 미국 캠프 우다일리에서는 소형트럭이 부대 바같에 있던 미군들을 향해 갑자기 돌진해 미군 15명이 다쳤다. 트럭을 몬 운전사는 미군들의 사격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사살된 운전사는 이집트인 전기공으로 알려졌는데, 미군은 자폭 테러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30일 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블에서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국제치안지원부대(ISAF) 사령부에 로켓탄이 날아왔다. ISAF 보도관에 따르면, 현장은 주 아프간 미국대사관 근처로 "반정부 세력에 의한 테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4천여명의 자폭 자원자가 이라크에 운집"**

30일 이스라엘에서 자폭 공격을 단행한 '이슬람 성전'의 간부는 이날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폭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자폭공격을 희망하는 조직원 제1진이 이미 바그다드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의 또다른 간부는 30일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싸우기 위해 자폭공격 희망자가 '복수의 나라'에서 이라크로 들어갔다"며 "후속 그룹도 곧 이라크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 대변인도 30일 기자회견에서 "미-영의 침략에 대해 순교를 서약한 4천명이상의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이 속속 이라크로 모여들고 있다"고 말해 미-영에 대한 자폭 공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이라크의 바라프 주 러시아대사도 30일 러시아 인타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에서 군비가 월등한 미-영군에 대응하기 위해 이라크가 야간에 활동하는 파르티잔 자폭대를 조직하는 등 게릴라전에 본격돌입했다"며 "자폭대에는 군인, 자원병, 일반시민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폭때문에 5초마다 걱정"**

이같이 잇따른 자폭 공격에 대해 미-영군은 외형상 별 것 아니라도 말하나 내심 상당히 동요하는 분위기다.

미국 언론들은 29일 미군 4명이 죽은 이라크의 자폭 공격에 대해 "가미가제 스타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마이어스 미합참의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작전이나 수순을 조정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대철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도 A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는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으나 그들이 이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 일선의 분위기는 다르다.

30일 로이터 통신은 영국군이 이라크의 자폭공격후 전술에 '미세한 조정'을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니 맥코트 영국군 중령은 "자살폭탄공격이 언제 있을지 몰라 5초마다 걱정하는 바람에 작전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자폭공격에 대비한 전술조정이 있을 것이나 겉으로 보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 조정의 주요 내용은 보안검색 과정의 수정이다. 주로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영국군은 민간인 지역에서 구호물품을 나눠주면서 민간인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에 대비, 여러 지점에 초소를 두고 검문을 실시해왔다. 이번 전술 수정으로 영국군은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차를 정지시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의 검문소 돌진을 사전에 저지하게 된다.

영국군에 이같은 조치는 과거 북아일랜드 분쟁당시 수차례의 자폭공격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 영국군은 "북아일랜드에 30년간 있었던 우리에게 자폭공격은 생소하지 않다"며 "북아일랜드에서 우리는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했던 사람들을 여러번 적발해 체포한 적이 있다. 우리는 수상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고 말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때문에 세부적인 전술마저 바꿔야 하는 미-영군의 곤혹스러운 처지는 어린애의 유인을 받고 따라가다가 유격대의 습격을 받곤 했던 베트남전때의 미군을 연상케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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