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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김정은 조건없이 만나 솔직한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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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김정은 조건없이 만나 솔직한 얘기하고 싶다"

북일 정상회담 강력한 의지 보인 아베…이유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 의사를 수 차례 밝혀왔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에 강한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2일 일본 일간지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국제사회와 협력과 동시에 일본이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일 간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가 있더라도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은 북일 평양 선언에 근거해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북한과 수교는 정책 안정성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연장선에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평양에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일 평양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또 정상회담의 상대인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무엇이 국가에 최선인지에 대해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납치,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 정상화를 지향하는 일본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올해 1월 28일 일본 의회 시정연설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지난 2월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는 "다음에는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 봐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일 간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듯 일본은 지난 16년 동안 유럽연합(EU)과 함께 주도해왔던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작성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3월 1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해 납치 문제 등과 관련한 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혀 북한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북한과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배경을 두고, 일단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하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가진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개방될 때를 대비해 지분 확보 차원에서 정상회담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국가인 미국과 중국에 이어 지난달 러시아까지 북한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도 아베 총리의 입장 발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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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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