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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81%, "바그다드 제압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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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81%, "바그다드 제압 어려울 것"

WP 여론조사 결과, 전쟁장기화 전망 급증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지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미국인이 전체의 8할을 넘는 등 이라크전을 비관적으로 보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라크전에서 미군병사 사상사 급증과 전쟁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개전 당일인 지난 20일 조사에 비해 급증했다. 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공략하는 데 대해서도 8할이상의 사람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해 지난주말 미군의 대규모 사망을 계기로 이번 전쟁을 비관적으로 보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결과는 이라크 남부전선에서 미군 사상자가 잇따르는 데다가 미군 포로의 영상이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된 지난 23일 밤 미국의 5백8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율은 72%로 개전당일와 동일했다. 그러나 여타 조사결과는 상이했다.

"미군에 중대한 숫자의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의 비율이 개전 당일 37%에서 54%로 급증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개전일의 55%에서 40%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쟁기간에 대해서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개전일의 37%에서 45%로 늘어난 반면, "수주간"은 31%에서 29%로 줄어들었다.

"수도 바그다드를 지배하에 두기 위한 전투"에 대해서는 "대단히 어려울 것"(30%)와 "상당히 어려울 것"(51%)를 합해 전체의 81%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뉴욕 타임스와 미국 갤럽의 공동조사 결과도 대동소이했다.

전쟁기간에 대한 예측은 "수주간"이 줄어든 반면, "수개월"이 크게 늘어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전쟁보도를 보느라 수면 패턴이 바뀐 사람이 53%를 차지하고 있어 미군병사 사상자 급증에 비례해 미국민의 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 조사에서는 "미군이 이라크 국내에서 대량파괴무기를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가 62%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역설적으로 풀이하면 현재 미국인들이 이번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 내심 상당한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미국민들의 당혹감은 지난 23일 미국방부 정례기자 회견에서 기자단이 "군사작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쏟아내 미 당국을 당혹케 한 데에서 읽을 수 있다. 모래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것이 지금 미국민들이 느끼는 당혹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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