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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 보수공사 마치고 원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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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 보수공사 마치고 원모습 드러내

▲ 30일 공개된 익산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정재숙 청장, 송하진 지사, 정헌율 시장 등 관계자들이 가림막 커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익산시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익산시는 30일 공동으로 미륵사지 현장에서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준공식은 정재숙 문화재청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월주스님 을 비롯한 학계, 종교계,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행사는 익산시립무용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준공식 및 석탑 가림막 제막, 불교계의 기념법회가 함께 진행돼 미륵사지 석탑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올해는 석탑이 건립된 지 1,380주년이 되는 해이며 1999년 석탑의 해체보수가 결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준공식의 의미를 더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고 일제강점기인 1915년 무너진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운 상태였다.

1998년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콘트리트가 노후돼 있었고, 구조적으로 불안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체보수가 결정되었다.

미륵사지 석탑은 애초 9층(높이 25m)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추정에 의한 무리한 복원을 지양하고 원래 남아 있었던 6층(14.5m)까지만 수리했다. 탑을 어떤 상태로 보수 복원할 것인가를 두고 학계에서는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추정에 의한 복원' 대신에 '부분 복원'으로 방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조사연구와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해 2017년 말 6층까지 석탑의 조립을 완료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연구와 수리가 진행된 사례이며 국제적 기준에 따라 보수정비과정을 이행함으로써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추정에 의한 복원이 아닌 원래의 부재를 81%까지 최대한 재사용해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미륵사지 석탑 준공을 계기로 국제적 기준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유산으로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익산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으로 익산시는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백제왕도 유적의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복원정비를 통해 백제왕도의 골격을 회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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