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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게릴라전과 유전폭파로 맞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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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게릴라전과 유전폭파로 맞설듯

수도 바그다드에 병력 집결, 시가전 준비

이라크가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수도 바그다드에 병력을 총집결해 게릴라전 형태의 시가전을 펼치며, 유사시 유전지대까지 파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쟁을 91년 걸프전이 아닌, 미국의 참패로 끝난 93년 소말리아전과 같은 전쟁으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에 따른 전술로 읽힌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벤야히야 튀니지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모든 곳에서 순교자로서 죽을 각오가 돼 있는 이라크병사에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을 장악하고 있는 후세인의 장남 우단도 18일(현지시간) 이라크 외무부 성명을 빌어 "(부시의 최후통첩은) 무력하고 부적격한 인물이 만들어낸 것이다. 부시야말로 가족과 함께 퇴진하라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의 처와 어머니들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들에게 이라크 안팎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후세인대통령은 현재 수도 바그다드 방어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주둔중인 미군 고위간부는 지난주말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사담은 바그다드 방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91년 걸프전 당시에 비해 이라크군의 방어능력이 절반수준으로 약화된 만큼 바그다드에 병력을 집결해 바그다드를 사수함으로써 전쟁을 장기화하겠다는 전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의 정규병력은 20만명선이나, 후세인은 집권여당인 바스당의 민병에게도 시가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세인은 또 바그다드 등 주요도시 근교에 기갑사단을 배치해 장기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전술과 관련, 전문가의 말을 빌어 "후세인은 전쟁을 장기화해 이라크 민간인과 미.영군의 희생자를 늘림으로써 세계의 반전기운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후세인은 동시에 자살테러 반격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타르의 위성 TV방송 알 자지라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미 바그다드 교외에 자살테러를 위한 훈련시설을 만들어 아랍 각국에서 모여든 자살테러 희망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또 최악의 경우에는 미국이 노리고 있는 유전지대 파괴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의 유전도시 키르크크 근처에서는 이라크군이 거대한 구멍을 파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 지역주민은 이와 관련, "미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이라크군은 저장한 원유에 불을 붙여 검은 연기로 미군기의 비행을 교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지난 91년 걸프전때 쿠웨이트 유전을 파괴한 전력이 있는만큼 최악의 경우에는 유전지대 파괴까지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 세계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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