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빠의 무관심이 입시의 성공 조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빠의 무관심이 입시의 성공 조건?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16> 11. 대학입시에 숨겨진 정보는 없는데…

입시 성공 조건이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라는 이야기가
우스개 소리인양 진실인양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흘려들으며 웃어넘기고 말았었는데,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 적지 않다는 사실 확인하고서
가슴 답답함 위에 분노가 얹혀졌다.
'어리석구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구나.'
'이러하기 때문에 사기꾼이 많이 생기는 것이구나.'

할아버지의 경제력이라니?
돈 많아야 공부 잘할 수 있다니?
기업 회장님 사장님은 물론 권력자 대부분도 돈이 많던데
그래서 그 회장님 사장님 권력자 자녀들은 모두 공부 잘하던가?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 확인 어렵지 않다.
평균 이상일 수는 있지만 경제력 때문은 절대 아니고
공부 잘하는 DNA 때문이고 안정되고 마음 편안한 환경 때문이다.

엄마의 정보력? 언뜻 들으면 맞는 말인 것 같지만
확실하게 거짓말인 이유는
실력 쌓는 일에 정보가 필요한 것 아니기 때문이고,
대학입시에 숨겨진 정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에 숨겨진 정보가 있다는 것도,
실력 향상시키는 일에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어떤 문제가 출제될 수 있을 것임을 알아낼 수 있다니?
대학입시에 특정인만 알 수 있는 숨겨진 입시정보가 있다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능력 있는 선생이라 할지라도
무엇이 시험에 나올지를 아는 선생님은 존재할 수 없다.
가끔 어느 학원이나 출판사에서 적중했다고 자랑하는데
우연히 한 문제 정도 비슷하게 나온 것일 뿐이다.

무슨 정보를 캐올 수 있단 말인가?
그 누구만 아는 정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만약 그 정보대로 시험이 출제되었다면 이건 도둑질이고
다음날 아침 신문에 대서특필 될 것이며
범죄행위로 처벌받을 것 분명하지 아니한가?
그 어떤 대학이 특정한 누구에게만 정보를 준다면
그 대학은 사라져야 마땅한 대학이고
언론에 보도되어도 열두 번 보도되지 않겠는가?
역설적이게도 정보만 믿다가 큰 코 닥치는 경우가 많다.
'앞집 처녀 믿다가 장가 못 간다.'는 속담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시험에 나오지도 않을 정보만 믿고 있다가
실력을 쌓지 못하고 결국 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학입시의 모든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나 입시정보 사이트를 통해 몽땅 공개된다.
어느 대학이 어디에다 정보를 숨겨놓고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정보에 힘입어 대학 간 사람 없고
정보 부족으로 대학입시에 실패한 사람도 없다.
게을러서 정보를 접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대학입시에 특정한 사람에게만 제공되는 정보는 없다.
스스로 실력을 쌓으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성적 좋으면 정보 없이도 원하는 대학 학과에 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보를 찾아 헤매는 부모들 적지 않은데
그래서 공부 잘할 수 있는 괜찮은 비법 찾았나?
성적 보잘 것 없음에도 명문대 갈 수 있는 방법 찾았나?
단언컨대 단 한 사람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파랑새 찾아 열심히 이리저리 헤매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선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긴 여정 끝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토록 찾던 파랑새가
자신의 집 처마 밑에 있었다는 사실 기억해야 한다.
정보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인터넷은 지나치게 많다.
정보 찾을 시간에 실력 쌓는 게 현명함이고
정보 찾을 시간에 편안하게 휴식 취함이 지혜로움이다.

아빠의 무관심이라니?
이런 무식한 말이 또 있을까?
사람은, 특히 아이들은 사랑과 정성을 먹고 성장하는 것인데
아빠의 무관심이 입시의 성공 조건이라니?
말 같지 않은 말이어서 대꾸할 시간조차 아깝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권승호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