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의 한 약국에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약사가 약국을 운영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약국 외부에는 성행위를 묘사하는 그림, 여성 대상의 성적 음란문구와 '마약밀수' '청산가리 판매' 등의 황당한 내용을 붙여 둔 것은 물론 약국 내부에는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성인용품까지 전시해 두고 있다.
이달 초 문을 연 이 약국은 유동인구가 많고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더구나 인근 100m 이내에는 초등학교까지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약국에서 학교까지 불과 1~2분거리다. 아이들이 약국에 붙여 논 문구나 그림을 볼까 두려운 것도 있지만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상인 B씨도 "평상시 사람이 멀쩡해 보이기는 해도 약국 앞에 저런 것을 붙여놓는 것을 보면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나. 마주치면 두려울 때가 많다. 약국도 밤늦게까지 열어 둔 적이 많아 밤 사이 가게에 혹시 모를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인들과 학부모들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며 약국폐쇄를 요구하고 있지만 행정당국과 경찰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동남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는 약사면허와 영업장의 적합성 등 약국의 개설 요건을 갖추면 허가를 내주고 약사법 위반으로 인한 영업장 폐쇄 등의 업무만을 담당한다"며 "이번 민원에 대한 것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도 감독 차원으로 약국에 방문해 붙여 둔 문구와 물건들을 치우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강제 할 권한 역시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이 당혹스럽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떤 범죄로 특정해 처벌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각도로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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