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의 구룡산 등 도시공원 민간개발 계획 발표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는 10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범덕 시장은 구룡산과 매봉공원에 재정을 투입해 우선적으로 적극 보존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시공원 30%를 아파트개발로 사라지게하고 아파트 미분양과 가격 하락 대란을 불러 올 구룡산과 매봉공원의 민간개발특례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시장은 지난달 18일 시가 매입해 보존하겠다고 해놓고 9일 기습적으로 개발 대책을 발표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하기위해 지난해 11월 민관거버넌스가 구성돼 모두 7차례의 회의가 진행됐다.
거버넌스는 잠두봉, 세적굴, 영운, 호올, 월명, 원봉 등 6개 공원은 단일안 합의를 도출했지만 매봉공원과 구룡산에 대해서는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매봉산은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청주시 공영개발, 사업 분할시행 등 3가지 안이 나온 상태에서 현재 교통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어 구룡산은 생태환경 중요지역 일부 매입후 민간개발 추진, 구룡터널 북쪽 민간개발 및 남쪽 공원해제후 청주시 매입, 구룡터널 북쪽 공원 개발행위제한 및 남쪽 생태환경지역 청주시매입, 공원전체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공원전체 토지 매입, 토지 소유자 의견 반영 등 6가지 안이 논의 됐다.
다만 민관거버넌스의 최종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주시는 전날 예산과 시간의 촉박함 등을 이유로 일부 매입후 민간개발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단체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민관거버넌스에서 시민위원들은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과 공원 전체 토지 매입안을 주장하면서 지속적인 추가 논의를 요청한 상태였다.
대책위는 “한 시장의 발표는 거버넌스의 요구사항이 반영 안 된 것이며 합의안 도출을 위한 추가 논의에 응하지도 않았다”며 “구룡산은 청주시의 허파다. 파행적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천명했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후 한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시청 본관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문을 잠궈 더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결국 대책위 대표단이 시장실을 방문해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대응방안 규탄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닌 최대한 매입을 통해 비공원 시설을 최소화해 단 한 평의 공원이라도 더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실적인 추가 대안 논의를 위해 지난달 28일 거버넌스 확대 실무회의를 개최했으나 대책위도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했으며 청주시 의견은 무시하고 일부 시민위원의 의견이 거버넌스 합의안으로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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