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4.3 보선 패배 책임론에 선거법 개정 등 패스트트랙 논란까지 겹쳐 극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계 좌장인 유승민 의원이 직접 손학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24일 국회 의사과에서 원내지도부의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안 제출을 가로막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그 동안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어제 의원총회와 오늘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이제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더 이상 당을 끌고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퇴진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지도부 사퇴 이후의 구상에 대해서는 "그건 지금은 백지상태"라며 "일단 퇴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하고, 그 후의 문제는 의원들과 상의해서…(정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특히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통과를 위해 반대파인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키고 찬성파 의원을 대신 임명하려 한 데 격분하며 "원내대표는 법적으로 본인이 물러나지 않으면 어떡할 방법이 없지만, 정치적으로 동료 의원들에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속이는 중요한 잘못을 저지른데 대해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즉각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 않겠다고 약속한 적 없다'고 했다는데 그것 또한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사보임을 막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의총이 열리면 지도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초 이날 패스트트랙 등 당내 문제에 대해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계를 제출한다는 소식에 일단 의사과로 와서 이를 막기 위한 실력 저지에 나섰다.
유 의원은 향후 행보 등과 관련해 "사정이 급박해서 원래 제 방에서 (의원들과) 얘기하자고 했는데 방에 안 가고 이리 바로 왔다"며 "이것이 끝나고 의원들과 얘기해보겠다"고 말했다.
탈당 등 거취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그는 "저희는 2016년 11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라며 "몇 차례 복당 사태가 있었고 아직 남은 8명이 있다. 저희는 3년째 밖에 나와서 이 고생을 같이 하고 있는 동지들이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8명은 같이 의논해서 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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