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화재에 신속하게 대처해 대형 사고를 막았던 고등학생 두 명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두 학생은 지난 1월 4일 오후 4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해운대구 반여동 한 아파트 단지 내 12층에서 불이 나는 모습을 발견한 뒤 "불이야"라고 외쳤다.
당시 두 학생은 상황이 아주 급박하다고 직감했고 이중 김세연 학생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신고했다. 이어 신고전화를 받은 소방대원의 요청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달려가서 직원에게 가스차단과 화재대피 방송을 부탁했다.
또한 전진성 학생은 연기가 계단으로 유입되는 상황에도 불이 난 12층으로 뛰어 올라가 상황을 확인한 뒤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주민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들 학생의 신속한 신고와 위험을 무릅쓴 대처로 소방차가 일찍 출동해 화재발생 20여분 만에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고 집에 있던 주민들도 즉시 대피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선행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학생들의 선행에 대해 감사 인사와 함께 선행한 학생들을 칭찬해 달라는 뜻을 담은 공문을 학교 측으로 전하면서 알려졌다.
김세연 학생은 "불이 크게 번지면 큰일이다는 생각으로 불을 빨리 꺼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어느 누구든지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전진성 학생도 "불이 더 번지기 전에 주민들을 빨리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정신 없이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벨을 눌렀다"며 "다친 사람이 없이 불을 빨리 끌 수 있게 돼 무척 다행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이 재학 중인 부산충렬고등학교는 오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두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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