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갑작스러운 백혈병 선고를 받은 동생을 위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형이 골수를 기증했다. 부산 동아공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진성우(18) 군의 이야기다.
진성우 군의 동생 진성호(17) 군은 지난 2016년 6월 급성 골수모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다행히 3남매 중 첫째인 진성우 군이 골수 이식 적합 검사를 받은 결과 일치 판정을 받게 된다. 결과를 확인한 진성우 군은 망설임 없이 동생에게 골수를 이식해주기로 결정했다.
진성우 군은 "아픈 동생에게 제가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동생이 꼭 병에 나아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진성우 군의 담임 남규동 교사는 "성우는 평소 성격도 밝고 학습 태도도 좋아 성실하게 학업에 임하고 있다"며 "학교를 마치면 동생을 돌봐주는 등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 골수 이식을 한다고 결정한 성우가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동생 진성호 군은 1년여 동안 항암치료와 수치회복 치료의 고통을 참아내고 지난 11일 퇴원해 집에서 가족들의 간호 속에서 병을 이겨나가고 있다.
두 형제의 골수 이식 수술은 진성우 군의 골수 검사 결과에 따라 빠르면 10월 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동생 진성호 군의 백혈병 투병 이야기가 알려지자 부산 동아공업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동창회 등 성금을 모아 1170만 원의 성금을 20일 전달했다.
학교 친구들은 "친구 동생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성금을 모았다"며 "성우가 이런 대단한 일을 한 것을 알고 깜짝 놀랐지만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에 진성우 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하루빨리 아들이 건강을 되찾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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