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SK그룹 부당내부거래 의혹 등과 관련, 최태원 SK㈜ 회장을 21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중 최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중이며 배임 등 혐의가 확인될 경우 최 회장에 대해 이르면 21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회장과 함께 계열사간 주식 맞교환 등 과정에 깊이 개입한 구조조정본부 임원 3~4명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 소유 워커힐호텔 주식과 지주회사인 SK㈜ 주식을 적절한 가치평가 기준없이 맞교환하는 내부거래를 통해 7백억∼8백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다.
최 회장은 이밖에 지난 99년 SK그룹과 J.P.모건간의 SK증권 주식 이면계약 과정에 개입, 1천78억원의 옵션이행금을 SK글로벌 해외현지법인들이 부담토록 해 SK글로벌 등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J.P.모건과 이면거래 과정에서 우발채무를 연결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는 등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혐의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SK글로벌 문서보관소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결산보고서 등과 함께 SK글로벌 파리, 이스탄불, 모스크바, 시애틀 등의 현지법인 자료도 확보, 해외 자금도피 여부도 조사중이다.
손길승 SK 회장은 이날 이와 관련,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해 "젊은 검사들이 새 시대에 맞게 잘 하는 것 같다"며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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