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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자구계획, '퇴짜' 판정...매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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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자구계획, '퇴짜' 판정...매각 압박?

"대주주 재기가 아니라 회사 살리는 방안이어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진정성 있는 자구계획'이 그룹 핵심인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의해 하루만에 '퇴짜' 판정을 받았다.

1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채권단은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제출한 자구계획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의 총수 일가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다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은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자구계획으로 금호 측은 채권단에게 5000억원을 추가 지원해주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3년의 시간을 달라는 요구를 함께 했다.

하지만 부인과 딸의 보유지분 4.8%의 담보 가치는 200억 원에 불과하고,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지분 42.7%는 이미 금호타이어의 채무 2500억 원의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결국 같은 담보로 5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3년의 시간을 더 달라는 '요구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의 수장부터 먼저 금호 측의 자구계획에 공개적으로 혹평을 하고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의 기준으로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위원장은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면서 자구계획이 '대주주 살리기'라는 점을 경계했다.

한편, 채권단은 "자구계획에 따라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 원을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차입금이 약 4000억 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시장성 차입이 1조4000억 원에 달한다며, 지난 2017년 말 720% 수준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15 %까지 높아진 상태라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결국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입장은 그룹 부실의 책임을 지고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내려놓고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라고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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