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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정치 데뷔는 정말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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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정치 데뷔는 정말 성공했을까?

1승1패 성적표 받아든 '정치 초보' 황교안의 앞날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석 달밖에 안 된 '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 데뷔전에서 1승 1패라는 성적표를 받아안았다. 예상대로의 성적표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는 2석을 놓고 치러진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남 통영·고성에서는 수성에 성공했으나 창원성산에서는 정의당에 아슬아슬한 패배를 당했다.

통영·고성은 원래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였고, 창원성산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즉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지켰으나, 공세적 성과를 만들지는 못한 무난한 결과다.

승패에 이어 경기 내용 역시 '무난' 수준이었다. 창원성산에서는 사전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쳐졌지만 박빙에 가까운 결과까지 막판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자평도 가능한 반면, 통영·고성에서는 사전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득표율 차이가 더 좁혀졌다.

황 대표로서는 2.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처음 선거 지휘를 맡으며 내년 총선에 대비한 '몸 풀기' 기회를 가진 셈이다. 그는 경남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선거를 지휘했고, 특히 통영·고성에서 승리를 거둔 정점식 후보는 검사 시절부터 황 대표의 측근이기도 했다.

다만 선거운동 기간 막바지에 정 후보와 관련해 '기자 매수' 논란이 제기된 점이나, 황 대표 본인이 경남FC 프로축구 경기에 입장해 선거운동을 한 일로 선관위에서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을 받고 경남FC는 제재금 2000만 원의 처벌을 받는 등 악재가 발생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창원성산에서의 선거 결과가 겨우 504표 차이라는 초박빙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는 더 아쉬운 대목일 수 있다. 가정이지만 '경남FC 사건이 없었더라면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회고적 평가가 보수진영 또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나올 수 있다.

또 창원에서의 패배를 두고, 황 대표가 직접 출마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어야 한다는 결과론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황 대표는 2.27 전당대회 출마 이전에 창원 출마를 고심했다는 설이 실제로 있었고, 전당대회 직후에도 출마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 있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직접) 출마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거기에서 패배하면 황 대표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다. 황 대표가 그것(출마)을 기피한 것은 아무래도 정치적 부담 때문"(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사실상 대표 취임 직후부터 모험적인 승부에 직접 뛰어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당 내에는 있었다.

황 대표 본인은 이날 보궐선거 승패가 결정된 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선거구(통영·고성)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겼고, 다른 선거구(창원성산)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며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국민께서 주신 지지를 바탕으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고, 반드시 경제를 다시 살리고 탈원전 등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며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그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힘을 모아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발언 행간에서 엿보이듯, 한국당은 자체적으로 이번 선거 결과를 '승리'에 가깝게 평가하고 있고 실제로 통영·고성 사수에는 성공했기에 신임 황교안 지도부의 리더십이 당내 도전에 직면하게 되지는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과거의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선거마다 당을 승리로 이끄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위치을 얻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의 지휘봉을 놓을 만한 귀책사유가 발생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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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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