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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막판 대역전승…'노회찬 정신'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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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막판 대역전승…'노회찬 정신' 살아났다

창원성산 여영국 504표 신승…개표 내내 초긴장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상대로 개표 막판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여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종반까지 시종 강 후보에게 뒤처졌었다. 밤 9시30분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고지된 개표율이 10%를 갓 넘겼을 때 강 후보는 50.37%, 여 후보는 40.8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9.48%포인트였다. 이후 10시께까지(선관위 홈페이지 기준) 5~6%포인트 차를 유지했고, 그 직후 한때 4%포인트 초반대로 좁혔다가 다시 5%포인트대로 벌어졌다.

투표 종료 후 2시간30분이 지난 10시30분께, 여 후보가 추격에 나섰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는 분(分) 단위로 좁혀졌다. 10시45분께 2%대로, 50분께 1%포인트대로 좁혀졌다. 이 시점에서, 개표 현장에서는 여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10시 45분 현재 약 1000표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고 검표 중"이라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도 11시20분께 개표율 99.98%인 상황을 기준으로 여 후보(45.75%)가 강 후보(45.21%)를 앞섰다는 결과가 올라왔다. 이는 이날 선관위 발표 가운데 여 후보가 우세한 결과로는 처음이었으나, 결국 이 수치가 최종 승부결과가 됐다. 선관위가 발표한 최종(개표율 100% 기준) 득표율 역시 여영국 45.75% 대 강기윤 45.21%였다. 표차는 불과 504표.

정의당은 여 후보의 역전승으로 고(故) 노회찬 의원 지역구 사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초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후, 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는 결과의 여론조사가 여럿 발표됐으나 한국당 지지층의 막판 결집은 정의당을 일순 긴장하게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선대위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언론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 후보 우위를 점치고 있지만 여론조사 공표금지(시점) 이후 여러 위기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지금 판세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비상 상황"이라며 "단일화 이후 보수진영에서 정의당과 여영국에 대한 전방위적 비방을 일삼으며 눈에 띄는 세력 결집을 하고 있다. 보수 표는 강하게 결집하고 있는데 민주·진보 표는 느슨하게 이완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선거 결과는 이 대표의 예상대로 보수진영의 막판 대추격을 보여줬다.

실제로 개표 시간 동안 여 후보가 강 후보에게 내내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정의당 개표 상황실에는 어두운 분위기가 돌기도 했으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개표현장에서부터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 지도부는 미소를 되찾았다.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는 즉시 20대 국회의원 잔여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여 당선자는 금속연맹 조직국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제9·10대 경상남도 도의원을 지냈다. 특히 도의원 시절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 무상급식 중단 방침에 맞서 단식투쟁을 하며 지역 정가를 넘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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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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