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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제공자 검찰 고발…한국당 초대형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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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제공자 검찰 고발…한국당 초대형 악재

민주 "당선돼도 무효…법원으로 출근" 맹공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남겨놓고, 경남 통영·고성에서 지역신문 기자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는 지역 유력자가 선관위에 의해 검찰 고발됐다.

경상남도선관위는 2일 보도자료를 내어 "통영·고성 보궐선거와 관련해 지역언론사 기자에게 현금을 제공한 혐의로 A씨를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A씨는 지난달 23일경 자신의 근무지에 지역 언론사 기자를 불러 특정 후보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부탁하면서 현금 50만 원을 제공한 혐의"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제97조는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신문 기타의 간행물을 경영·관리하는 자 또는 편집·취재·집필·보도하는 자에게 금품 향응 기타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경남 지역 주간신문사 <한려투데이>의 김숙종 기자는 금품 제공을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한 이가 본인이라며, 금품을 건넨 이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정점식 측근이 '기사 호의적으로 쓰라'며 돈봉투") 김 기자는 금품 제공자의 신원을 이 지역 범죄방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오모 씨로 특정하기도 했다.

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오 씨가 캠프와 무관한 인사이며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전체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방송(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 한 인터뷰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어제 언론 보도를 보고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제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캠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기본적으로 그 논란 당사자 중 한 분은 제가 알고 있는 분이기는 하다"면서도 "그 분도 저희 캠프에서 어떤 공식적인 직책을 맡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이 어떻게 되는지는 저로서는 현재까지 파악을 할 수가 없다"며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금품 제공자로 지목된 오 씨는 지역언론 등을 통해 "(김 기자에게 준 50만 원은) 설명절 광고협조 요구에 따른 광고비와 후원회 격려금 차원"이라면서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막판 유세에서 당 지도부가 일제히 이 의혹을 언급하는 등 맹공세를 펼쳤다.이날 통영을 찾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돈 써서 선거하는 저 사람들에게 통영 경제를 맡길 수 없다"며 "이제 그 사람이 후보와 어떤 관계인지, 후보의 회계책임자가 아닌지 살펴봐야 되겠지만 만약 회계책임자라고 한다면 당선되자마자 당선 무효가 된다. 국회로 출근하는 게 아니고 매일같이 법원으로 출근해야 된다"고 유세 연설에서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유세 현장에서 "정 후보 측이 '돈 선거' 하려고 하다가 걸린 것을 알고 계신가?"라며 "이번 선거를 어떻게 하게 됐나? 지난번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해서 다시 선거를 하게 된 것 아닌가. 그런데 또 다시 한국당은 돈으로 선거하려고 하는 잘못된 일을 또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돈으로 매수하려고 하는 것은 선거법에서도 가장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며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로 한국당은 즉각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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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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