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회가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두고 여·야 간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단상 점거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극적으로 추경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28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220회 본회의는 정도희 부의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9명의 의원 모두 의회 단상을 점거, 결국 회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까지 연출됐다.
추가경정 예산안에 한국당 의견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해당 상임위인 복지문화위원회를 통과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됐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인치견 의장(더불어민주당)은 정도희 부의장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에게 회의 속개를 위해 단상에서 내려올 것을 요청했지만 6시간 동안 단상을 점거 한 채 '다수당의 횡포' 라며 반발했다. 또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단상 점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국당 의원들은 "복지문화위원회 여야 의원이 예산안에 대한 이견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안을 심사해 의결, 본회의에 상정했다"며 "상임위 존중 원칙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추경안 동의안은 직산 삼은초 농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조성과 다목적 강당 중축에 관한 건, 불당동 인라인스케이트장 바닥 보수 보강, 중·고교생 글로벌 인재 해외연수, 스타트업 리더십 캠프 운영 등 총 5건으로 15억 9500만 원의 삭감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오전 내 팽팽하게 맞서다가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의 기자회견 이후 여야 의원 간의 협상을 진행, 오후 4시 본회의를 속개했다.
논란이 됐던 예산안 5건 중 삼은초 농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조성과 다목적 강당 중축에 관한 건, 중·고교생 글로벌 인재 해외연수 등 3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단 나머지 인라인스케이트장 바닥 보수 보강 건은 예산 2억2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으로 삭감하고, 스타트업 리더십 캠프 운영 예산 1500만 원은 전액 삭감한 수정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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