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의 장남이 한국선급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영어시험 성적표를 제출했는데도 합격했다며 그 배경에는 해양수산 분야 전문가인 문 후보자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선급은 해수부 유관기관이고, 문 후보자는 유엔 국제해사기구가 설립한 세계해사대학교(WMU)와 한국 해양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자기소개서 분량을 적게 쓰고도 만점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고, 문 후보자는 아들의 채용 기간 한국선급을 방문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같은 당 이양수 의원도 "문 후보자의 대학 동기 친구가 면접위원 아니었나"라고 가세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전혀 관여한 적 없다. (선급)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의혹을 부인하며 "전혀 몰랐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대학 동기가 아들의 면접위원이었던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고 했고, 자신이 채용 기간에 한국선급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공식 업무로 방문한 것이고, 한국선급 회장을 만난 것도 단둘이 만난 게 아니라 두 명 정도 배석자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 가족의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고,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문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 2006년 딸의 중학교 전학을 위해 부산 남구의 부모 집과 수영구의 지인 집 등으로 3차례 위장전입을 했고 △아들의 중학교 진학 당시인 1998년 문 후보자 부인이 부산 영도구의 아파트로 주소지를 이전해 역시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딸아이 전학과 관련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료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 이만희 의원 등은 문 후보자가 세계해사대 교수 근무를 위해 스웨덴에 거주하면서 아들의 피부양자로 등록하는 등 최근 10년간 건보료 납부 실적이 약 35만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스웨덴에 거주할 때 현지 건강보험을 납부했고 국내에는 연 1~2개월가량만 체재했기 때문에 해당 기간은 지역가입자로 등록했다고 해명했으나, 아들의 건강보험(직장가입자)에 피부양자로 등록한 사실을 추궁받자 "솔직히 제가 살뜰히 챙겨보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불찰이 크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이 지도교수 논문을 베꼈다"며 장남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해당 지도교수와 문 후보자가) 33년간 알고 지낸 선후배 아니냐"고 문 후보자의 연루 가능성을 따져 물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그 사실관계를 알 수 없다"며 "논문을 지도교수가 통과시켰다면 지도교수 양해 하에 모든 것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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