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냐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책에 썼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2015년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라는 책에서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 있었고 의혹이 더 커진 부분도 적지 않다면서, 합리적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천안함은 폭침이라는 입장과는 상당히 다르다"며 "그러면 후보자는 지난 6~7년 동안은 북한 폭침설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돌변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저는 그 책에서도 외교 안보 분야에서의 정보 사항은 정부 발표를 신뢰하는 게 맞다는 점, 그리고 정보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의심을 제기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원칙을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5년 3월 25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해병대를 찾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한 이후 김 후보자가 본인의 SNS에 이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면서, 정권 교체 이후 통일연구원장에 취임하면서 돌연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공격을 받아 침몰됐다는 것은 일관적인 입장이었다"고 답했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에 대해 '통과 의례'라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김 후보자는 "유족에 다시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러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왕자 씨 피살 사건 이외에도 SNS상에서 나타난 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대해 평가한 부분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런 자리(통일부 장관)를 사양했어야 했다. 청문회를 해서는 안되는 후보자"라고 말했다.
과거 김 후보자로부터 공격성 발언을 들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이 되면) 앞으로 일을 하면서 많은 자극이 있을텐데 어떻게 인내할 것인가"라며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하면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 후보자는 "SNS 상의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했다. (통일부 장관으로)지명된 이후 제 인생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언동에 대해서는 조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위해 북한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의 경우 일단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 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 "개성공단 재가동은 결국 제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북제재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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