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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대북송금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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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대북송금 있을 수 없는 일"

LA인터뷰, "자금사정 나빠 자구계획에 썼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3일(미국 현지시간)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4천억원 대북송금설을 부인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현대상선이 4천억원을 빌렸던 2000년 6월 당시 현대상선의 오너이자 현대그룹 회장이었던 정 회장이 대북 송금설과 관련, 입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증인으로 출석해 달라는 국회 정무위원회 요구를 받기에 앞서 지난달 19일 미국 출장에 나섰던 정 이사장은 이날 밤 로스앤젤레스 남부 뉴포트비치 포시즌호텔에서 연합통신등 기자들과 만나 4천억원 대북송금설과 관련, "전혀 모른다. 있을 수도 없다"고 말하며 "대출에 간여하지도 않았고 문제의 돈은 북한에 건너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오는 10일께 귀국해 필요하다면 증인 출두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들어오다 대기하던 취재진과 만나자 취재를 거부하다 자리를 잡은 뒤 2000년 6월 산업은행에서 4천억원을 인출해 계열사 주식매입에 썼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자금사정이 나빠 자구계획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금강산사업 등으로 적자가 누적해 현대상선의 상황이 극히 좋지 않아서 그 돈은 빚을 갚는 데 투입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김충식 전 사장과 미국에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대ㆍ청와대ㆍ국정권 사전합의하의 대북송금설을 주장해온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4일 국회 정무위의 금감위 국감에서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등이 2000년 3월9일 싱가포르에서 김보현 국정원 3차장과 함께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1차 접촉하고, 3월17일 중국 상해에서 다시 만나 돈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이 8월9일 일본인 요시다 회장에게 '육로관광 터지면 2천4백만달러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요시다 회장은 '그 방안이 확정될 경우 문서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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