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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 환경공단 이사장 임명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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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 환경공단 이사장 임명 '정면 돌파'

'지역활동가 타지역 출신보다 평가 인색' '캠프 출신 포함 누구든 역량 있으면' 공식입장 밝혀

"문제는 있지만 문제가 없다" 광주환경공단 신임 이사장에 김강열 후보자를 임명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취지이다.

이용섭 시장은 21일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임명에 부쳐’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인사는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라며 임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에 김강열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누구든 역량이 있으면 적재적소에 자리를 주는 것이 지역에 도움이 된다며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정인서 기자

그동안 공공기관장 임명에 대해 시장이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시장은 이번 인사를 비롯해 그동안 인사 문제를 놓고 일부 오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까지 곁들여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풀어나갔다.

이 시장은 “이번 인사는 그간 제가 제시했던 공공기관장의 3대 자격요건을 기본에 두고, 시의회 인사청문 결과를 존중하고 시민단체와 언론 등 지역사회 여론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3대 전문성은 업무 전문성, 조직 리더십, 방향성 등 조직 전체를 들여다보고 정의로운 광주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전날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토대로 “보고서에는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인사특위는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인 후보자의 업무전문성과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강열 후보자가 환경 분야에 있어 30여년의 활동과 전문성을 갖춘 일들을 해왔고 이에 대해서는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각종 언론 보도를 확인해보면 김 후보자가 오랫동안 환경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했고 다양한 국제행사도 치른 내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 시장은 광주시의회가 “리더십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단체활동과 민·관·국제분야의 경험은 향후 직무수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10명 내외의 소규모 조직을 운영했다는 점 등이 조직운영에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려가 있지만 부적격 사유가 될 만한 중요한 지적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자들은 조직이란 크고 적음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신뢰감을 갖고 조직구성원을 대하느냐가 중요한 잣대이고 진정성을 갖는 태도가 조직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후보자가 시민생활환경회의 이사장으로 재직 당시 수령한 금전 등 도덕성 문제는 아쉬운 부분이다. 정관을 변경하지 않는 미숙한 행정처리와 매월 수령금액이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활동비였고 이와 관련해 모 법무법인은 ‘적법한 수령’이라는 법률적 의견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김강열 후보가 일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30여년 간 환경운동가로 시민운동에 최선을 다해온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주발전에 헌신할 기회를 주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김 이사장 후보 임명을 비롯해 최근 잡음이 일고 있는 산하기관장 인사와 관련한 입장도 더불어 밝혔다.

이 시장은 “구체적인 확인 절차나 근거 없이 캠프인사나 보은인사로 폄훼하지 말아달라. 그동안 임명된 시립미술관장,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그린카진흥원장 등은 어떤 인연도 없이 오직 업무 전문성과 역량이 판단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인사들이 만약 “선거 때 시장을 도왔거나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만으로 기관장 인사를 비판하고 반대해서는 안된다. 저는 그동안 전문성, 리더십, 방향성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면 선거캠프 출신이라는 이유로 배제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우리 속담마냥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심리적 이미지처럼 “우리 지역 활동가들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역 출신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며 성장하고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때로는 격려와 응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지역사회는 지역 출신은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나 역량보다는 과거의 행적만을 놓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타지역 출신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 서류상의 경력이 화려하면 이를 믿는 경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결코 시민이 맡겨주신 인사권을 남용하거나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시장인 저를 믿고 맡겨 달라. 시민들이 보내주시는 열렬한 지지와 성원, 반드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으로 보답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인사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은 지역사회의 여론이 지나치게 추측성 보도가 많다는 것을 의식하고 구체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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