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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향후 10년간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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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향후 10년간 황금기"

경제활동인구 최고, 내수ㆍ기술주도 경제-IHT 전망

한국 경제가 향후 10년간 '황금기'(golden decade)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 언론에 의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구학적 요인이 10년간 주가 움직임의 주요동인이라는 이론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에 전형적인 강세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대환 총리지명자 인준 부결시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던 청와대 등 일각의 주장을 머쓱하게 만드는 전망이다.

***"한국 금융시장, 앞으로 10년이상 지속적 성장 가능"**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칼럼니스트 필립 보우링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이 맞게 될 황금의 10년
(Golden decade for South Korea)' 제하의 칼럼을 통해 "한국의 금융시장이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적인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이론적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가와 인구학적 요인의 상관관계 이론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인정받고 있다. 보우링은 이 이론에 근거해 지난 10년간 일본이 불황의 늪에 빠진 것도 인구학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노동인구가 정체되고 고령화되는 한편 위험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산거품이 붕괴하는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전망을 밝게 보는 경제전문가들은 "1970년~1980년대 일본의 경제호황도 바로 인구학적 요인이었다는 점에 주목해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시 일본의 증시는 중공업 위주의 대대적인 투자와 이에 따른 자본 부족이 초래되는 경제구조에서 소비와 기술이 주도하는 경제로 전환하는 변화를 반영하면서 활황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조짐이 읽히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은 과도한 제조업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귀한 교훈으로 얻었다. 이후 기업개혁, 소유와 경영구조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한국은 수익성보다 규모를 강조하는 폐해를 줄여나갔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는 지식기반산업이 강화되는 한편, 노동집약적인 산업과 일부 중공업은 해외로 이전했다.

그 결과의 하나가 자본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내수가 활발해지고 금리가 낮아졌다.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겨우 7%에 불과하게 되었다. 소비가 지금의 활황세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자본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향후 10년간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최고조에 달할 것"**

경제의 무게중심이 자본집중산업들로부터 서비스산업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제조업은 국내총생산의 31%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 칼럼은 "저축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지만 여전히 저축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률이 낮아져 부양할 인구는 줄어든 반면 퇴직자의 비중은 아직 작다"면서 "향후 10년간 한국의 경제활동인구는 최고조에 이르러 저축 감소 없이 소비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업의 차입금이 줄어들고 금리도 낮아져서 한국의 주식투자자들을 오랫동안 꺼림칙하게 했던 투자 위험도 상당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수익과 배당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연기금도 주식에 대한 투자를 훨씬 늘릴 것이며 제도화된 저축고를 증가시킬 것이 거의 틀림없다는 것이다.

지분 투자를 위주로 한 해외펀드들도 이미 한국의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중복과잉투자 등 경계해야**

그러나 보우링은 "이러한 이유들로 한국의 증시 지수가 일직선상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며 장밋빛 일변도의 낙관론에 대해 경계했다.

경기 흐름이라는 것도 있고 한국은 여전히 외부의 충격에 취약하며 기업들이 차입금을 다시 늘리지 않는다거나 과잉투자가 재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IHT는 "인구학적 요인과 성장 전망에 관한 한 적어도 향후 10년간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어느 나라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다고 해도, 한국의 증시는 아직 다른 선진국 경제들로부터 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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