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오염지역인 충북 청주지역에 있는 SK하이닉스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전력 수급 안정화’를 목적으로 이천·청주지역에 1조 68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570MW급 LNG 발전소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대해 환경련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지역과 융합하는 공익적인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지역의 미세먼지 상황은 최악이다.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기 위해 차량 2부제를 비롯해 공장 등 산업시설의 일상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인 시점에 대형 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3월 초순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에서는 10일간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었다. 충북도를 비롯한 행정기관은 관공서 차량 2부제 시행을 비롯해 공장과 소각장 등의 배출가스 저감 조치를 시행했다.
각 급 학교를 비롯한 기관단체는 물론 개인 가정에서는 실내용 공기청정기 구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충북도의회에서는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는 등 모든 삶의 기준이 온통 미세먼지 저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세먼지 문제는 비단 청주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했다.
국회는 지난 13일 미세먼지 저감 관련대책 법안 8건을 처리했다. 미세먼지가 ‘사회 재난’으로 규정되면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에 대해 국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등 범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와중에 등장한 SK하이닉스의 ‘전력 안정화’를 위한 발전소 설립 명분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환경련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청주지역에 지난 2015년 15조 원, 올해 35조 원 등 총 50조 원대의 투자 의향을 밝히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SK하이닉스 공장이 확대면서 동반되는 대기·수질 오염 문제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70MW급 LNG 발전소는 원전 1기의 60%에 해당하는 대용량이며 61.4MW 급인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의보다 9배가 큰 규모로 심각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대용량 발전소 건립 계획에 앞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역과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충북도와 청주시는 대기오염총량제를 도입해 오염 유발 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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