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에 반대하며 새로운 장소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부산시의 입장에 여야가 엇갈린 입장을 나타내면서 지역 정치적 쟁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정치 논리에 의해 동남권 관문공항이 무산돼 시민의 실망감이 큰 와중에 또다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황교안 대표는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KNN)에 출연해 김해신공항 관련 질문에 대해 "오래된 숙원사업이고 갈등도 많았다. 그래서 몇 년 전에 관계 각 시도 자치단체들이 같이 모여서 합의를 해서 아주 힘든 과정을 통해 일치된 의견을 모아낸 바가 있다. 대구·경북에 통합 신공항을 만든다. 그리고 지금 김해에 있는 공항을 확장해서 항공 수요가 충족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어낸다. 이런 합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누가 독단적으로 끌어간 것이 아니라 5개 시·도에서 합의해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다. 다른 상황이 바뀐 것이 없는데 정치적 이유로 이미 정리가 다 된 것을 반복, 자꾸 문제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김해신공항을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부산시당은 "최근 부산시와 가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공식화하고 같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이해찬 대표는 국토교통부보다 총리실 주관으로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재검토해 타당성 검토 등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당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러한데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과거 정부에서 이미 결정한 사안이라 어쩔 수 없다며 기회주의적이고 행정 편의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갔는데도 공동 책임이 있는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역임한 사람이 반성은커녕 기회주의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국당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산시와 민주당이 2020 총선을 염두에 두고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표심자극에 나설 계획인 모양이다"며 "이미 김해공항 확장안이 결정됐음에도 오거돈 시장과 민주당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동남권 공항추진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여전히 밝히고 있다"며 "지난달 26일에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김상훈 의원의 질문에 '김해신공항 사업을 지역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며 입장 변경은 없다'고 답했다. 신공항 문제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결정된 매우 중요한 국책사업이다. 더 이상 정략적 도구로 이용되어서도 선거용 미끼상품으로 활용되어 시민들을 농락해선 더더욱 안 될 것이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동남권 신공항 추진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앞으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만나 국가백년대계 동남권 관문공항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설득하고 지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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