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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국민은행 주식 되팔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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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국민은행 주식 되팔 용의 있다"

<속보> 정부보유 지분 시가 1조6천억원대

정부가 보유중인 국민은행 주식을 국민은행에 팔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고위관계자는 13일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국민은행 물량이 워낙 큰 만큼 정부가 보유중인 국민은행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 수는 없는 일이나 국민은행이 정부로부터 이를 직접 사들이겠다면 되팔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 정부가 파는 가격은 시장가격에다가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이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보유중인 국민은행 주식은 3천62만3천7백61주로, 전체주식의 9.64%에 달하고 있다. 이를 13일 종가 5만5천6백만원으로 환산하면 국민은행이 이를 사들이기 위해선 최소한 1조6천여억원의 거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국민은행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지난 5월 주가가 급등했을 때 매각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그후 주가가 곤두박질쳐 팔지 못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현재와 같이 주가가 불안할 때에는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게 정부의 어려운 처지"라며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김정태 행장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재경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김정태 행장이 12일 한국경제학회 초청 강연에서 국민은행 경영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강도높게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김 행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에서는 민영화를 말하면서도 100% 민영화를 안 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민영화되었다면서 감사원 감사, 심지어 공기업 평가단의 감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어 "'우리가 왜 공기업이냐'고 공기업 평가단에 항의를 했더니 그 심사에서 국민은행이 꼴찌가 되었고 수익을 올려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었다는 지적도 받았다"며 보복성 감사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기획예산처가 접대비를 통제하는 데 세법상 접대비 한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0억~40억원이 접대비 한도이나 국민은행의 지점만 1천1백개가 넘는데 한 지점에서 1년에 2백만원 쓰면 끝"이라며 "실제로 지점당 한 달에만 접대비로 2백만원을 쓰는 게 현실"이라고 비현실적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이어 "정부는 액면가 이하로 국민은행주를 매입해 현재 국민은행주가가 6만원을 넘어도 안 팔고 있다"며 "민영화를 하려면 정부는 한 주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태 행장과 재경부의 신경전을 지켜본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알아주는 장사꾼인 김정태 행장이 그냥 그런 얘기를 했을 리가 있겠느냐"며 "올해 사상최대의 수조원대 수익을 올릴 국민은행이 정부보유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게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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