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

9월초 남북 적십자회담 갖고 이산가족 상봉키로

남북은 12일 오후 가진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협의하기 위한 4차 적십자회담을 9월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늦어도 오는 9월21일 추석 이전에 또한차례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남북은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금강산댐 공동조사 등을 논의하기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의 8월말 개최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의선 등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 및 공사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여, 13일 오전 2차 전체회의를 속개해 추가협상을 갖기로 했다.

***남측, "경의선 곧바로 연결하자"

12일 당초 예정보다 2시간 가량 늦게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9월에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재개를 제의했다. 이를 위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등을 위한 제2차 경협위와 군사실무회담을 이달내 열어 공사에 필요한 '군사 보장합의서'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제2차 경협위에서는 개성공단 건설과 임진강 수방사업,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등의 현안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과 제4차 적십자회담을 거의 동시에 열어, 설이나 추석때마다 정례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할 것을 제의했다.

이밖에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간회담 조속 개최를 통한 금강산 육로관광 조기 실현 등에 대한 북측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6.15공동선언 끝까지 지키겠다"**

이에 대해 김령성 북측단장은 기본발언을 통해 남북관계의 원상회복과 6.15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하면서 제2차 경협위와 제4차 적십자회담 및 금강산관광 당국회담 개최, 남북축구경기와 태권도시범단 파견 등을 제시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김 단장은 기조연설에서 "9개월만에 상급회담(장관급회담)이 재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회담은 6.15 공동선언을 이행해 나가는 길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공동선언을 끝까지 이행하려는 것은 우리의(북한의) 확고한 입장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또 "6.15 공동선언 발표후 2년 남짓 북남관계는 전반적으로 화해와 단합, 협력의 방향으로 크게 전진했다"며 "이는 공동선언이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며 민족단합과 통일의 지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고 전망해도 좋다"**

1차 전체회담 분위기는 상당히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 전체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봉조 남측 대변인은 "양측은 남북 화해협력 증진과 6.15 공동선언 등 합의사항 실천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건설적 자세로 의견을 교환했다"며 "회담은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의선 철도의 연내연결을 위해 빠르면 9월중 착공 여부도 협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령성 북측단장도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된다"며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고 전망해도 된다"고 밝혀 북측의 적극적 협상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단장은 또 전체회의에 앞서 정세현 남측대표와의 환담때 "나는 많은 것을 가져와서 남겨놓고 가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잘 도와줘서 많은 것을 남겨 놓고 가게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성익 북측 회담대표는 회의뒤 열린 환영만찬에서 안상영 부산시장에게 "이번에 부산(아시안게임)에 6백면이 넘게 온다"고 말해 선수단과 응원단을 대규모로 파견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